[헤럴드경제=글 이형석ㆍ사진 박해묵 기자]

2016.3.14 10:11:28.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앞 복도. 공천의 계절은 잔인하다. 누구인가는 ‘과거’가 되고, 누구인가는 ‘미래’가 된다. 공천은 과거와 미래를 동정없이 갈라놓는 차디찬 현재가 된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이 이해찬, 정호준, 이미경 등 현역 의원 3명의 ‘컷오프’가 포함된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하던 시각. 김종인 대표가 비상대책위원회후 잠깐 자리를 비웠다가 저소득ㆍ저신용 서민을 위한 가계부채 공약을 발표하기 위해 다시 당대표실을 찾는 길이다. 당대표실 내에선 공천 심사 결과 발표를 TV를 통해 지켜본 더민주 당직자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었다. 공천탈락자들 때문에 마음이 무거웠을까. 표정은 굳었지만, 노구에도 발걸음은 흔들림이 없다. 단호하게 내딛는 그의 걸음이 ‘성난 얼굴로 뒤돌아보지 마라’라고 웅변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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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순간]은 ‘한국정치의 오늘’을 담고자 합니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 하루 중 가장 중요하고 의미로운 찰나를 매일 한 장의 사진과 짧은 글로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