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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시안경·촉감 전하는 로봇…5G·AI로‘비주얼’시대 성큼
의료·경기 정보, VR·AR로 제공
게임 등 비주얼기반 콘텐츠 풍성
글 쓰고 펜 만드는 AI 로봇도
기술경쟁 넘어 ‘경험가치’ 장으로


[바르셀로나(스페인)=박세정 기자] 간이무대에 비장한 음악이 흐르고 검은 도복을 입은 한 남성이 절도있는 안무를 시작한다.

그 순간 남성과 똑같은 복장을 한 로봇이 깨어난다. 양팔을 들어 올리는 남성을 따라 로봇도 팔을 뻗는다. 왼쪽 손끝부터 오른쪽 손끝까지 이어지는 고난도 ‘관절 꺾기’ 동작도 로봇이 실시간으로 재현해 낸다. 일본의 통신사 NTT도코모가 구현한 로봇 기술이다.

지난 26일(현지시간)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비주얼(visual)’이다.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말과 글이 아닌 ‘시각’으로 바뀌고 있는 ‘비주얼 시대’가 눈 앞으로 성큼 다가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눈이 하는 말, 눈으로 듣는 말= 전시장 곳곳에서는 모든 정보를 시각화하는 비주얼 기반의 기술 소개가 단연 두드러졌다.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구분하는 것 조차 무의미해진 느낌이다.

미국 통신사 T모바일은 의료 정보를 시각화했다.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쓰고 신체모양을 본 뜬 조형물을 비추자, 시선을 따라 몸 속 근육과 장기가 눈 앞에 나타났다. T모바일 관계자는 “머지 않은 미래에 병원에서 당신이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T모바일이 구현한 VR 헬스케어 서비스.

NTT도코모는 AR로 자동차 경주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비주얼 기술이 활발해진 것은 5세대(5G) 통신을 기반으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지연없이 전송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내년 5G 상용화와 함께 관련 비주얼 서비스도 바로 상용화할 수 있을 정도로, 기술의 완성도가 크게 높아진 점도 올해 두드러진 특징이다.

비주얼 기술은 곧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이어졌다.

KT가 5G기반 VR게임 ‘스페셜포스VR’을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노키아는 팔에 붙이는 웨어러블로 사용자의 움직임을 인식해 게임에 그대로 구현하는 콘텐츠를 공개했다.

레노버도 ‘스타워즈 게임’에 VR을 더해 상대와 직접 전투를 치르는것 같은 생동감있는 경험을 제공했다.

▶인공지능(AI)으로 진화한 로봇= AI의 고도화로 로봇 기술의 활용도는 지난해보다 한층 다양해졌다..

NTT도코모의 로봇. 남성의 움직임을 로봇이 인지, 그대로 따라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NTT도코모의 로봇은 사용자 움직임을 인식해 직접 글씨도 썼다. 붓을 쥔 로봇은 사용자의 손 동작에 따라 종이에 ‘5G’를 뜻하는 한자 ‘오(五)’를 써보이기도 했다. 화웨이와 일본 덴소(DENSO)가 함께 만든 로봇은 3색 볼펜을 직접 만들었다. 심이 들어가는 작은 구멍까지 맞출 정도로 미세한 실행까지 가능했다.

노키아의 원격 조정 로봇은 사용자에게 촉감까지 전달한다. 로봇 컨트롤러에 손을 올리자 로봇이 닿은 표면의 울퉁불퉁한 촉감과 온도까지 그대로 느껴졌다.

▶모바일, 경험의 ‘가치’= 신규 스마트폰이 많지 않았던 올 MWC에서는 삼성전자 ‘갤럭시S9’ 만큼이나 노키아의 ‘바나나폰’이 화제를 몰고 왔다.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해 유명세를 탄 이 제품은 가장 최소한의 스마트폰을 기능을 담은 저가 사양임에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스마트폰이 더 이상 기술 경쟁만이 아닌 ’소유 가치‘를 주는 경험이 중요해졌음을 방증했다.

이외에 소니는 ’엑스페리아XZ2‘로 3차원 사진 촬영 경험을 제공했다. 갤S9과 함께 3D 기술이 모바일 트렌드의 핵심으로 자리잡았음을 재확인시켜준 무대였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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