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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료화된 조직문화, 협의구조 만들것”정민근 부회장의 한공회장 출사표
중소기업용 감사 기준 제정 추진도
“명예직 아닌 일하는 상근회장 될것”

지난 4년간 한국공인회계사회(한공회)에서 직무부회장과 미래전략부회장을 역임한 정민근(사진) 딜로이트안진 부회장이 한공회장 선거에 출마했다.

대형 회계법인과 중견·중소회계법인 간 상생을 추진해 온 미래전략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한공회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그동안 경직되고 관료화된 한공회 조직 문화를 바꿔 회계사들의 권익 향상에 적극 나서겠다고도 했다.

최근 헤럴드경제와 만난 정 부회장은 회계산업이 지나치게 ‘통제산업’화 됐다고 강조했다. 외부감사인에게 과도한 민·형사상 법적 책임과 행정책임이 부과돼 회계사들의 원활한 업무를 가로막고 있다며, 그 원인이 한공회의 소극적 대응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른 전문가 단체들과 달리 한공회는 당국에서 내려온 규제를 수용해 왔고 그것들이 중첩되고 쌓여 지금에 이르렀다”며 “회원들의 의견을 취합해 감독당국과 협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개선이 시급한 규제로는 상장법인 감사인 등록제를 꼽았다. 현행 등록 요건에서는 감사품질 관련 외에 조직이나 급여, 배당 방식 등 경영관리 측면까지 규제하고 있어 중소회계법인의 실정과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규모별로 등록 요건을 차등화하고 감사품질과 관련 없는 과도한 등록 요건은 철폐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반감사기준에 비해 실효성이 있는 중소기업용 감사기준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국내 1위 대기업인 삼성전자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현행 감사기준이 자산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에도 적용돼 비효율적이라는 진단이다. 정 부회장은 “새 감사기준을 만들기 위해서는 기준 선정부터 금융위원회 승인까지 많은 과정이 필요하지만, 벤치마킹 사례가 될 수 있도록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수의 경쟁후보들이 공약한 ‘공인회계사 합격자 수 감축’과 관련해서는 “여러 요건을 고려했을 때 매년 800~1000명 수준에서 시장 상황을 보면서 매년 조정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표준감사시간제 도입 등으로 회계사 일손이 필요해진 것에 대한 대비책으로는 미국 등에서 시행 중인 감사보조자 제도를 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 회계 데이터 입력 작업 등은 회계사가 아닌 감사보조자가 할 수 있도록 조정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 부회장은 “주기적 지정제 원년인 올해 회계 감사가 잘 안착될 수 있도록 할 적임자”라고 자평하고, “당선시 딜로이트안진에서 퇴사해, ‘비상근 명예직’이 아닌 ‘일하는 상근회장’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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