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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흡연자에게 더 위험한 코로나19, 이번 기회에 금연 시도?
코로나19로 실내 흡연 가능한 가열담배 사용량 증가
12주 금연치료 이수하면 금연 성공률 41%로 높아져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언제 어디서 나도 모르게 바이러스에 노출될지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는 고령층·만성질환자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흡연자 역시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다. 흡연자라면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이번 기회에 금연을 시도해보는 것도 좋겠다.

정부는 지난 해 흡연을 조장하는 환경 근절을 위한 금연 종합대책을 통해 가열담배(궐련형 전자담배)와 같은 신종담배에 대한 적극 대응과 흡연 예방 교육 및 금연치료 강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를 틈타 가열담배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올 해 1분기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가열담배 판매 비중은 1월 8.7%에서 2월 10.9%, 3월 11.4%로 점점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로 인해 재택 시간이 늘어나고 흡연실을 피하기 위해 실내에서도 흡연이 가능한 가열담배를 선택한 흡연자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런데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가열담배 사용 실태 및 금연 시도에 미치는 영향 분석’ 연구에 따르면 가열담배를 피우는 사람 10명 중 8명은 일반담배도 함께 피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열담배 이용자 574명 가운데 일반담배를 함께 피우는 ‘이중 흡연자’는 270명(47%), 일반담배와 액상형 전자담배까지 모두 피우는 ‘삼중 흡연자’도 194명(33.8%)에 달했다.

문제는 가열담배에도 중독을 유발하는 니코틴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장소에 따라 선택 흡연할 수 있는 담배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흡연량은 더욱 늘어나고 이로 인해 오히려 니코틴 의존성이 더 높아질 수 있다.

대한금연학회와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담배를 반드시 끊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공동 성명서를 발표했는데, 흡연자는 코로나19로 인한 더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서 반드시 금연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다행히 정부는 2015년부터 금연 치료 지원사업을 통해 흡연자들이 의료진의 전문적인 상담과 처방을 통해 보다 효과적으로 금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혼자의 의지만으로 금연에 도전했을 때 성공 확률은 3~5%에 불과하다. 반면 금연치료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바레니클린 성분의 금연치료제의 12주 투약을 이수한 경우 금연성공률은 41%로 나타났다.

금연의지가 있는 경우 가까운 병의원에 금연치료 신청을 하면 8~12주 동안 6회 이내의 의료진 상담과 금연치료 약물 구입 비용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연간 3회까지 신청 가능하다.

더구나 최근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6월 4일부터 금연치료를 받으면 흡연 과태료를 감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6개월 내 금연치료 및 금연상담 등 금연지원 서비스 이수자는 금연구역 내 흡연 적발시 과태료가 전액 면제될 예정이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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