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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시장 양극화…취약층 더 힘들었다
청년층 고용률 -2% 최대폭 감소
여성 취업자 감소폭, 남성의 1.8배
상용직 늘때 임시직 26만명 줄어
일자리 취약층 지원책 강화 시급

코로나 사태로 ‘일자리 재난’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취업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청년·여성·임시직 등 일자리 취약계층이 더욱 심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이다. 청년층은 기업들의 채용 축소 또는 중단으로 취업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고, 숙박·음식·도소매 등 코로나 사태로 타격을 받은 업종에서는 여성과 임시직들이 주로 일자리를 잃고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은 지난달 취업자 수가 6개월만에 최대폭인 42만명 감소하고 실업률이 0.7%포인트 급등해 2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일자리 쇼크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청년·여성·임시직 등 일자리 취약계층일수록 그 타격을 심하게 받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25만명 감소하면서 고용률이 1년 전 44.3%에서 지난달엔 42.3%로 2%포인트 낮아졌다. 취업자 및 고용률 감소폭 모두 전연령대에서 최대폭이다.

특히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 후반(25~29세)의 타격이 심했다. 20대 후반 인구가 1년 전보다 5만9000명 늘어났지만, 취업자는 9만3000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후반 청년층이 새 일자리를 찾지 못함은 물론, 기존에 일자리를 갖고 있었던 청년층마저 일자리를 대거 잃은 것이다. 이로 인해 20대 후반 고용률은 1년 전 71.5%에서 67.7%로 3.8%포인트나 급락했다. 전체 고용률 하락폭(-1.3%포인트)의 3배에 육박하면서 전 연령층 가운데 최대 하락폭을 보인 것이다.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의 타격이 컸다. 지난달 남성 취업자가 1년 전보다 15만명 감소한 반면, 여성 취업자는 27만1000명 줄어들어 남성 취업자 감소폭의 1.8배에 달했다. 고용률도 남성이 1년 전 71.1%에서 70.0%로 1.1%포인트 낮아진 반면, 여성 고용률은 52.5%에서 51.1%로 1.4%포인트 떨어졌다. 그렇지 않아도 여성들의 취업 확대가 시급한 상태에서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이다.

이는 코로나 사태로 큰 타격을 받은 서비스 업종에서 여성들이 대거 일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업종별로는 숙박·음식점(-22만5000명), 도소매(-18만8000명), 교육서비스(-10만3000명) 부문, 직업별로는 판매(-20만1000명)와 서비스(-14만1000명) 종사자의 감소폭이 컸던 것이 이를 반영한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직이 그나마 타격이 적은 반면, 임시·일용직이 집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 지난달에도 상용직은 1만4000명 늘었지만, 임시직(-26만1000명)·일용직(-5만9000명)은 32만명 줄어 이들이 취업자 감소를 주도했다. 기업들이 해고 등 줄이기 쉬운 임시·일용직부터 줄인 것이다.

정부는 올해 4차례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해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고 있으나, 이러한 일자리 양극화를 감안한 대책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 취약계층을 정밀하게 분석해 이들의 일자리 확보·유지는 물론, 일자리를 잃은 계층의 재취업 지원을 대폭 강화해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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