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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이펙트’…K방역 ‘진단키트·마스크’ 수출 급증 기대감
하루 확진자 13만명 위기의 미국…
첫 공약 ‘코로나19 극복’ 최우선 과제
‘마스크 착용’ 호소…수요 확대 전망
후보 때부터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장려
셀트리온·삼성바이오에피스 수혜 예상
조 바이든 제 46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8일(현지시간) 자택이 위치한 델라웨어주 윌밍턴 브랜디와인강 인근 성 요셉 성당에서 일요 예배 후 마스크를 낀 채 성당을 나서고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조기 출범하는 등 코로나19 억제를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

미국의 제46대 대통령으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이 미국으로 모아지고 있다. 특히 경제 분야에 있어서 바이든 당선인은 앞선 트럼프 정부의 일방적인 자국 우선주의와 달리 국제 통상질서를 존중하는 유연한 자세를 보일 것으로 보여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바이든 당선인이 국정의 우선순위로 현재 미국의 발등의 불로 떨어진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언급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대미 수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하루 확진자 13만명…진단키트·마스크 수출 증가 예상=바이든 당선인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코로나19를 꼽았다. 실제 미국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6일 기준 13만2800여명에 이르고 누적 확진자는 1000만명을 넘었다. 사망자도 24만명 이상으로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나라다.

이에 바이든 당선인은 코로나19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정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주요 건강보험 정책 공약에 따르면 우선 전체 미국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한다는 내용이 있다. 이 공약이 실천되면 국내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대미 수출은 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식약처로부터 수출용 허가를 받은 국내 진단키트 제품은 197개다. 이 중 미 식품의약품(FDA)으로부터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은 제품은 17개다. 특히 국내 진단키트 제품들은 빠른 검사 시간과 높은 정확도 등으로 해외에서 신뢰도가 높다. 미국으로서는 신뢰도가 높은 한국의 진단키트 제품 수입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

마스크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스크 착용을 소홀히 한 것과 달리 바이든 당선인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강조하고 있다. 당선 이후 9일(현지시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도 바이든 당선인은 “나는 여러분에게 마스크 착용을 간청한다”며 “마스크 착용은 정치적 발언이 아니다. 나라를 하나로 끌고 가는 것을 시작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회견 도중 마스크를 들어 보이며 착용을 호소까지 했다.

이에 마스크 생산량을 대폭 늘린 국내 마스크 업체들의 대미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그동안 월 평균 생산량의 50%만 수출하도록 한 마스크 수출 총량제가 지난 달 해제되면서 해외 수출에 대한 걸림돌은 사라진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한 미국으로서는 성공적인 방역을 이끌고 있는 한국의 진단키트나 마스크 수입을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처방 장려…셀트리온·에피스 등 수혜 전망=한편 바이든 당선인의 헬스케어 관련 공약에는 가격이 낮은 바이오시밀러와 복제약 처방을 장려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바이든 당선인은 오바마 정부 시절 부통령을 지냈기에 오바마케어를 승계할 가능성이 높다. 의료보험 대상을 확대하고 약가를 인하하는 방침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보 시절부터 낮은 비용의 타국가 의약품 수입과 고품질 제네릭 의약품 사용 등을 적극 권장하겠다고 밝혀 왔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대미 수출도 기존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큰 수혜가 예상되는 기업은 바이오시밀러 제조사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다. 바이오시밀러는 고가의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효능은 동등하면서 가격은 30% 정도 저렴하다.

실제 셀트리온의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미국 판매 파트너사 화이자는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11.3%까지 증가했다고 밝혔고, 테바를 통해 판매 중인 트룩시마의 점유율도 20%를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에티코보(유럽명 베네팔리), 렌플렉시스, 하드리마, 온트루잔트 등도 미국 시장에 출시된 후 점유율을 점차 높여가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바이오시밀러 활용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내에서도 최근 트럼프 행정부에서 약가 인하에 대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헬스케어 비용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려는 움직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역 장벽 허물면 그만큼 경쟁자도 늘어…품질·가격으로 승부해야=다만 바이든의 당선으로 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자무역이 확대되는 것은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도 있다. 미국은 전 세계 의약품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큰 시장인 만큼 경쟁자도 많다. 좋은 품질의 의약품은 기본이며 가격 경쟁력이나 원활한 유통 채널 등을 확보해야 미국 시장에서 선전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선의 향방과는 별개로 미국 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으로서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들이 참여해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한국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유럽에서 거둔 성과를 미국 시장에서도 이어가기 위해서는 시장 환경을 면밀히 모니터링 하면서 제품 판매 확대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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