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슈퍼박테리아 감염자 1만명 넘는데…
11월 셋째주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
2019년 ‘필요없는 감기환자 처방’ 38%

국내에서 여전히 항생제가 필요 이상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항생제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렇게 항생제를 많이 사용하게 되면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는 슈퍼박테리아가 생길 수 있는데 현재까지 슈퍼박테리아에 사용 가능한 치료제는 제한적이다. 이에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11월 셋째 주(올해는 11월 18~23일) ‘세계 항생제 내성 인식 주간’을 맞아 항생제 내성(슈퍼박테리아)을 극복하기 위한 항생제 내성 예방수칙 준수 및 실천을 안내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이 인류가 당면한 공중보건 위기가 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영국 국가 항생제 내성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항생제 내성(슈퍼 박테리아)으로 인한 사망자는 70만명이며, 사망자 수는 2050년 1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은 다른 나라에 비해 항생제 사용 비율이 높다. 2018년 국내 인체 항생제 사용량(DDD, 의약품 규정 1일 사용량)은 29.8로 OECD 25개국 평균인 18.6보다 1.6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부적절한 항생제 처방이 27.7% 수준이며 항생제가 필요 없는 감기 환자(급성상기도감염)에서 항생제 처방이 2019년 기준 38.3%로 높은 편이다.

일반인 대상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서도 40%가 ‘항생제가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고, ‘감기로 진료 받을 때 항생제 처방을 요구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도 13.8%로 나타났다.

하지만 항생제를 많이 사용할 경우 내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기존 항생제로 쉽게 치료가 되지 않는 슈퍼박테리아가 나타난다. 실제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슈퍼박테리아인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으로 신고된 사람은 지난 해 9월 기준으로 1만명을 넘었다.

CRE는 가장 마지막에 사용하는 항생제라는 카바페넴 계열을 포함한 거의 모든 항생제가 듣지 않는 대표적인 슈퍼박테리아다.

슈퍼박테리아 감염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면서 질병관리청은 2017년부터 CRE와 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구균(VRSA) 감염증을 제3군 감염병으로 지정해 전수 감시하고 있다.

슈퍼박테리아 감염 문제가 지속해서 불거지고 있지만 국내에서 쓸 수 있는 치료제는 제한적이다.

2014년부터 최근 5년간 전 세계적으로 개발된 항생제 신약 중 국내에서 허가받은 제품은 MSD의 ‘저박사’, 동아에스티의 ‘시벡스트로’ 2개뿐이다. 하지만 2개 제품 모두 건강보험 급여가 되지 않아 고가의 치료비로 실제 환자에게 쓰이는 경우는 적다.

이에 국내에서는 항생제 처방량을 낮추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질병관리청은 2020년까지 2015년 대비 항생제 사용량을 20%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의사가 처방한 경우에만 항생제를 사용하고 의사에게 항생제 처방을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 며 “항생제의 올바른 사용과 내성 예방을 위해 의료인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동참하여 항생제 내성 예방 수칙을 준수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