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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준생 5만 느는데…내년에도 고용한파
25~29세 내년까지 10만명 증가
좁은 취업문에 일자리경쟁 강화
청년층 잠재실업자 82만5000명
신규진입 흡수 커녕 실업자 급증
일자리재난 장기화 차단대책 시급

청년층이 올해 코로나 사태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사상 최악의 일자리 재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고용위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경기가 다소 개선되더라도 신규 일자리 수요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동시장에 신규 진입하는 20대 후반 인구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5만명 늘어나 일자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2022년 이후부터는 30대 초반 인구가 매년 10만명 안팎 증가해 일자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의 고용 한파로 취업에 실패하거나 아르바이트 등을 하면서 새로운 일자리를 찾고 있는 실업자 및 잠재 실업자들이 일자리 시장에서 소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18일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를 보면 취업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연령층인 25~29세의 20대 후반 인구는 올해 5만6000명 늘어나는데 이어 내년에도 4만7000명 증가해 올해와 내년 2년 사이 인구 증가폭이 10만명을 넘는다. 이어 2022년부터는 20대 후반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반면, 30대 초반 인구는 2022년 9만2000명, 2023년 10만9000명 등 2024년까지 매년 10만명 안팎 증가한다.

이들 20대 후반~30대 초반 인구는 향후 수년간 일자리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다. 올해의 경우 10월 기준으로 20대 후반 인구가 5만9000명 증가했지만, 취업자는 9만3000명 감소했다. 고용시장이 신규 진입 인구를 흡수하기는커녕 기존 취업자마저 실업자로 전락시킬 정도로 얼어붙었던 것이다.

게다가 잠재실업자까지 감안하면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15~29세 청년층을 기준으로 지난달 공식 통계상 실업자는 34만1000명이었지만, 잠재실업자는 82만5000명으로 이의 2배를 훌쩍 넘는다. 시간관련 추가취업 가능자가 14만1000명, 구직활동을 일시 포기하거나 취업 준비 중인 잠재경제활동인구는 68만4000명에 달한다. 이들 역시 내년에 취업시장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년에 우리경제가 3% 안팎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취업 여건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년 3.1% 성장을 전망하면서도 고용시장은 서비스업 부진 등으로 취업자 수가 10만명 정도 소폭 증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60대 이상 고령층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하는 점을 감안하면, 청년층 고용이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청년층, 특히 25~29세 취업 적령기의 청년층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구직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최악의 일자리 빙하기를 보내고 있다. 이런 고용재난은 내년으로 이어지면서 장기화·구조화할 가능성이 많다.

전문가들은 취업시점이 늦어지거나 좋지 않은 조건으로 첫 직장을 구할 경우 그 영향이 최소 10년까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실의 세대’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농후한 셈이다.

때문에 청년층 일자리재난 장기화를 차단할 대책이 시급하다. 통계상의 취업자 수를 늘리기 위한 재정투입과 재정일자리 확대 등 근시안적 대책보다 노동시장 개혁을 통한 고용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대기업-중소기업 간 이중구조 해소는 물론, 구인에 나서는 기업과 구직자들의 불일치(미스매치)를 해소할 직업훈련과 교육 시스템 정비 등 근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해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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