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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북적’·백화점 ‘한산’…밤 9시 영업제한에 상권 ‘희비교차’
주택가 편의점 매출 18.5% 늘고
사람빠진 유흥가는 5% 이상 줄어
영업시간 영향없는 백화점도 ‘뚝’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 입구에 세워진 영업 시간 변경 안내문. 박재석 기자

서울을 시작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저녁 9시 이후 유흥시설이나 마트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의 영업을 금지하자 주말 사이 상권별 매출이 극명하게 나뉘기 시작했다. 집 주변의 근린 상권의 편의점 매출은 급증하는 반면, 유흥 상권은 오히려 급감했다. 백화점은 이번 조치로 영업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는데도 매출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지난 5일부터 저녁 9시 이후 유흥시설, 카페와 실내체육시설, 마트, 백화점 등의 일반관리시설 운영을 중단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자 상권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A편의점에 따르면, 지난 5~6일 주택가가 모여있는 신림 인근 점포 10곳의 매출은 지난 주 같은 기간(11.28~29)에 비해 18.5%나 늘었다. 반면 강남이나 신촌 등 유흥가가 밀집한 상권에 있는 점포 10곳은 같은 기간 매출이 5% 떨어졌다.

밤 9시 이후 유흥가에 머물지 못하고 집에 갈 수밖에 없게 되면서 집에 가기 전에 근처 편의점에 들러 술이나 안주꺼리를 사가는 사람들이 많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9시 이후 대형마트 및 기업형 슈퍼마켓(SSM)도 모두 문을 닫다보니 심야 마트 대신 편의점에서 필요한 생필품을 간단히 사는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은 이번 조치로 영업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았는데도 매출이 하락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4~6일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나 급감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3.5%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매출이 4.8% 감소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고객들이 집 밖으로 나오지 않거나 이른 귀가를 선택하다보니 영업시간과 상관없이 매출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연말 대목을 앞둔 백화점들 입장에서는 속이 쓰릴 수 밖에 없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밤 9시 셧다운이 주는 위축감이 크다”며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에서, 셧다운 대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주고 자율적으로 관리하도록 하는 편이 바람직하지 않은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재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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