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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알에 2000원’…겨울딸기 비싸도 잘팔리네
긴 장마로 출하 늦고 양도 줄어
당도 높고 식감 좋은 겨울품종
유통가, 프리미엄 공세도 한몫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주부 이모(41)씨는 겨울 딸기를 큰 맘 먹고 샀다. 이씨는 “2만원 가까운 가격에 망설였지만, 딸이 겨울 딸기를 워낙 좋아하고 큰 모양을 보더니 신기해해서 구매했다”며 “맛도 좋고 샤인머스캣처럼 ‘소확행’ 느낌으로 비싸도 사먹는다”고 말했다.

겨울제철 딸기가 비싼 몸값에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킹스베리와 같은 달걀보다 큰 사이즈의 딸기라든지 프리미엄급 개량 딸기가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가격은 더 높아졌지만 인기는 여전하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딸기는 2㎏ 도매 기준으로 올해 12월 가격이 3만5000원 내외로 전년 2만원대 후반에서 크게 올랐다. 딸기 특품 기준으로 하면 가락시장 도매에서 이달 3일 가격이 4만9144원(2㎏ 기준)으로 거의 5만원에 육박했다.

딸기 가격이 비싸진 것은 올해 긴 장마로 출하시기가 다소 늦어지고 출하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하우스에서 재배하는 겨울 딸기는 과거 1월부터 선보였으나, 최근 몇년 사이 12월부터 인기 과일로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 12월 과일 매출을 분석해보면 딸기는 전년 대비 10% 가량 성장해 과일 매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다.

특히 기후 문제 외에도 올해 딸기 가격이 유독 더 비싸게 느껴지는 것은 유통가에서 프리미엄 딸기를 앞다퉈 선보이는 요인도 있다.

대표적으로 킹스베리 딸기는 크기부터 일반 딸기보다 크기가 2~3배 이상 큰데 상(上)품 기준으로 딸기 한 알 가격이 2000원 가량이다. 대형마트에서는 기존의 설향 외에도 비타베리, 장희, 금실 등 다양한 프리미엄 품종을 선보였다. 신품종 딸기는 가격이 다소 높지만 당도가 높은 딸기와 경도가 높은 딸기를 교잡해 나온 제품으로 상품성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는다.

비싼 가격에 딸기 수요가 주춤할 법도 하지만 오히려 딸기 매출은 늘고 있다. 겨울철 딸기를 찾는 고정 수요가 늘면서 유통가의 딸기 할인 판촉 행사도 활발한 분위기다. 이달 3일부터 ‘황금당도 딸기’와 ‘산지뚝심 딸기’를 판매한 롯데마트는 이달 1일부터 14일까지 딸기 매출이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

이창현 롯데마트 MD(상품기획자)는 “최근 일반 딸기보다 당도가 높고 식감이 뛰어난 개량 품종의 딸기를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본격적인 겨울 딸기철을 앞두고 가격도 이달 초보다는 다소 낮아지고 있어 겨울 딸기를 찾는 소비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가락시장 법인경매 기준(2㎏) 딸기 특품은 이달 1일 4만6147원에서 15일 3만4350원으로 떨어졌고, 같은기간 상품도 3만6224원에서 2만2804원으로 하락했다. 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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