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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개발에 위탁생산까지…SK바이오사이언스 ‘설레는 봄’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위탁 생산
2개의 자체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진행
글로벌 기업·국제기구와 백신개발 협업
내달 코스피 상장, 시총 5조대 흥행예감

백신 전문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이다. SK그룹 계열사라는 점에 더해 코로나19 상황으로 백신에 대한 기대감까지 커지면서 큰 흥행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해 돌풍을 일으킨 SK바이오팜을 뛰어 넘는 흥행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다음 달 중순 상장 예정…공모 예정가 1조4900억원=SK바이오사이언스(대표 안재용)는 코스피 상장을 위해 지난 5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총 공모주식수는 2295만주로 공모 희망가는 4만9000원에서 6만5000원 사이다. 공모 예정금액은 최대 1조 4918억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다음 달 4~5일 이틀 동안 국내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 예측을 진행해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9~10일 청약을 거쳐 3월 내 신규 상장을 완료할 계획이다. 상장을 위한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 공동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증권이 맡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번 상장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재원을 확보함으로써 혁신적 기술 기반의 글로벌 백신·바이오 기업으로 도약하고 동시에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 의약품 등의 추가 CMO 사업을 위한 연구소 및 생산 설비 확충 △mRNA 플랫폼, 면역증강제 등 신규 파이프라인 개발 △기술 협력을 위한 해외 각국 정부 및 국영 기관과의 파트너십 체결 △기초 백신 포트폴리오 확장 등에 공모 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백신 개발 및 생산, 상업화 과정에서 축적해온 R&D 플랫폼과 바이오 의약품 공정·생산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군을 확대하고 사업을 다각화할 것”이라며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 독감·수두 백신 보유…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과 유통까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을 앞두고 주목받는 이유는 설립부터 백신 개발에만 집중했기 때문이다. 2018년 7월 SK케미칼에서 분사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미 자체 개발한 독감 백신과 수두 백신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백신들은 WHO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해 전 세계에 수출되고 있다. 특히 독감 백신의 세포배양 생산 기술은 지난 2018년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 파스퇴르와 ‘범용 독감 백신’ 개발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최근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 등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는 계약을 체결해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24일부터 국내에서 접종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공장에서 생산된 물량이 공급될 예정이다.

또 지난달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백신 국내 유통관리 체계 구축·운영’ 과제에 단독 수행기관으로 선정되며 국내로 들어올 코로나19 백신의 유통, 보관 및 콜드체인 구축, 입출하 관리 등을 담당하게 됐다.

더구나 SK바이오사이언스 자체적으로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빌&멜린다게이츠재단(BMGF), CEPI(전염병대비혁신연합) 등 국내외 기관들과 함께 백신 개발에 나서 현재 2개의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그 밖에도 다수의 글로벌 기업 및 국제 기구와 블록버스터급 백신 개발을 위해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사노피 파스퇴르와 공동 개발중인 차세대 폐렴구균 백신은 미국에서 임상2상을, BMGF의 지원 아래 PATH와 개발중인 소아장염 백신은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고 IVI(국제백신연구소)와는 장티푸스 백신의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지난 해 흥행 주역 SK바이오팜보다 가치 높을 것”=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가치가 지난 해 흥행 돌품을 일으킨 SK바이오팜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상장 당시 9600억원에 이르는 공모금액을 모았고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3조8400억원에 이르렀다. 현재 SK바이오팜의 시가총액은 11조6700억원 수준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보다 많은 1조5000억원 규모의 공모가를 예상하고 있다. 이에 시가총액도 5조원대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이라는 한 우물만 팠고 독감 백신, 수두 백신 등 꾸준하게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며 “더구나 코로나라는 팬데믹 상황에 백신의 가치가 커지면서 이 기업의 몸값은 당분간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상장 후 대박 흥행으로 우려되는 점도 있다. 상장시 총 주식의 20%는 우리사주조합에게 배정되는데 주식 가치가 올라가면 이를 팔기 위해 퇴사를 하는 직원이 생길 수 있다. 실제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우리사주를 배정받은 직원들의 퇴사가 잇따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을 팔고 퇴사를 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어떻게 될지는 그 때 상황을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성장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임직원이 많다면 이탈 현상이 심하지는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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