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지난해 세계 10대 수출 대국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만 전년대비 수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국은 감소 폭이 두번째로 작아 그나마 선방했다.

28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수출 대국의 상품수출액(홍콩 포함)은 총 9조1837억달러로 전년대비 5.1% 감소했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2조5911억달러로, 3.7% 증가했다. 중국의 특별자치구인 홍콩도 수출액이 1년 전보다 2.6% 늘었다.

반면 미국은 1조4316억달러로 12.9% 감소했고, 프랑스(-14.5%), 일본(-9.1%), 이탈리아(-7.7%), 독일(-7.3%) 등도 감소폭이 컸다.

세계 7위 수출 대국인 우리나라는 5125억달러로, 5.5% 줄었다. 다만 감소 폭은 수출 10위권 국가 중 네덜란드(-4.8%)에 이어 두 번째로 작았다. 반도체와 자동차 등 주력 품목이 작년 하반기부터 회복 흐름을 보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월간 수출액은 코로나19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한 3월부터 6개월 연속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고, 특히 4∼6월에는 석 달 연속으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9월 들어 반등에 성공했고, 조업일수가 부족했던 10월을 제외하면 11월(4.1%), 12월(12.6%)까지 내리 성장세를 나타냈다.

정부는 올해 경제정책방향에서 "주요국 경기 회복 등에 따라 글로벌 교역이 개선되면서 반도체, 전기차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개선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