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옵티머스 펀드 자산을 이관받아 관리할 가교운용사(배드뱅크)의 최대주주로 NH투자증권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가교운용사 출자사 범위와 출자비율을 두고 이견이 있었지만, 결국 최대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가장 많은 출자금을 내는 모양새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28일 금융당국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옵티머스 펀드 판매 증권사, 수탁사, 사무관리회사, 회계법인으로 구성된 협의체는 지난 25일 회의를 열어 판매비율대로 출자금을 내는 방식 등을 논의했다. 그동안 이러한 방향에 난색을 표했던 NH투자증권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다른 판매사들의 동의가 필요해 최종 결론이 났다고 볼 순 없지만, NH투자증권이 가교운용사 최대주주를 맡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옵티머스가 운용한 46개 펀드 5151억원이 환매 중단됐거나 환매가 어려운 상태인데, 이 중 NH투자증권은 84% 가량인 4327억원을 차지한다.

이에 금감원은 NH투자증권이 가장 책임 있는 역할을 져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NH투자증권은 판매사뿐 아니라 수탁사인 하나은행, 사무관리회사인 예탁결제원 등도 동등한 비율로 출자금을 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달부터 NH투자증권 등을 대상으로 제재심의위원회가 열리는 등 부담이 커지면서 입장을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옵티머스 펀드 자산을 넘겨받을 주체 및 최대주주가 결정될 경우 자산 회수 및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등록 취소 등 제재 절차도 본격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