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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급한 JKL, 롯데손보 새 CEO에 거액연봉 예고…박병원·신제윤 경영책임도 강화
전문경영인 이명재 영입하며
보수한도 55억→ 70억 높여
건전성·손익·실적 모두 부진해
기업가치 인수가의 55% 그쳐

이명재 롯데손해보험 사장 후보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롯데손해보험 재매각을 위한 기업가치 제고가 다급해진 JKL파트너스가 새로 영입한 전문경영인에 거액의 보수를 제시할 전망이다. 롯데손보 기업가치가 개선되지 못하면 재매각은 커녕 막대한 이자 비용과 투자자 불만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관료 출신 최원진 대표와 달리 전직 장관인 신제륜·박병원 사외이사는 자리를 지킨다.

롯데손보는 오는 31일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이명재 후보를 사장으로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최 전 사장과 달리 이 후보는 보험전문 경영인이다. 그는 2003년 10월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법무 담당 임원 등을 거쳐 2013년 2월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16년 3월 알리안츠생명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법무법인 율촌에서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이번 주총에서 이사보수 한도액을 55억원에서 70억원으로 15억원이나 증액한다. 롯데손보를 인수한 JKL파트너스의 전무인 최 전 사장과 다른 달리 이 후보를 영입하면서 거액의 보상을 약속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기간도 1년 연장한다. 스톡옵션은 회사가 미리 정한 가격에 신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고취시키는 대표적인 보상방안이다.

실적을 이유로 최 사장이 사임한 만큼 신임 사장의 실적 개선 압박은 훨씬 클 전망이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66억원의 순손실로 2019년(-512억원)에 이어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영업손실도 208억원으로 전년대비 적자폭을 501억원 줄였지만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손해율 개선과 사업비 절감으로 2000억원 이상 영업비용을 줄였지만, 투자이익이 1800억원 이상 줄어들며 효과가 퇴색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손해율 개선과 자산운용수익 증가효과를 누린 손보업계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JKL파트너스는 2019년 5월 롯데손보 지분 53.49%를 3734억원에 인수했고, 이후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로 3750억원을 투입했다. 7484억원의 투자금 가운데 2815억원이 금융권 차입이다. 현재 롯데손보 시가총액은 약 5300억원이다. JKL파트너스(주주명 빅투라)의 지분 77%의 시가는 4100억원 남짓으로 투자 원금의 55% 수준이다.

다만 롯데손보는 최 전 대표 사임 후에도 금융권에서 보기 드문 거물급 사외이사진을 유지하기로 했다. 2019년 JKL파트너스로 대주주 변경 이후 롯데손보는 우리금융지주회장과 은행연합회장을 역임한 박병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롯데손보는 15일 이사회 내 모든 소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해 독립성과 전문성에 기반해 실질적인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수석과, 신 전 위원장의 경영책임이 더 커질 전망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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