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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벽잡아라’…마켓컬리·오아시스, 불꽃 배송전쟁
마켓컬리, 최대 신선물류센터 건립
일평균 주문량 9만건 처리 가능
오아시스, 풀필먼트로 사업 확대
카카오의 ‘협업 파트너’ 기대도

연간 2배 이상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는 새벽배송시장이 올해 ‘피 튀기는 경쟁’이 예고된다. 쿠팡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이후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물론 마켓컬리, 오아시스 등 관련 업체들이 저마다 사업확대 계획을 밝힌 상태다.

특히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전문업체로, 올해 진검승부를 펼칠 계획이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말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해, 카카오와의 협업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 운영업체인 컬리는 지난해 매출액이 9523억원으로, 전년(4259억원)보다 123.5% 증가했다. 이는 주요 대형 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매출액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SSG닷컴은 같은 기간 1조2941억원(거래액 3조923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마켓컬리는 해마다 2배 이상의 성장속도에 맞춰 경기도 김포에 국내 최대 신선물류센터도 지었다. 이에 따라 마켓컬리는 현재 일평균 주문처리량인 9만여건의 배가량을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장보기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새벽배송시장에 대한 기대는 증시로 옮겨붙은 상태다. 마켓컬리가 올해 미국 증시를 염두에 두고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라고 알려지면서 마켓컬리의 비상장주식 가격은 연일 상승세다.

쿠팡 수혜주부터 시작해 증권가를 덮친 새벽배송 관련주의 열기는 오아시스의 모회사인 지어소프트까지 이어졌다.

오아시스는 유기농 신선식품과 가격경쟁력 면에서 소비자들의 호응도가 높은 새벽배송업체다. 모회사인 지어소프트의 주가는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4000원대에 머물렀으나, 지난 18일에는 2만2550원으로 마감했다. 1년여 사이 무려 주가가 5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오아시스는 마켓컬리 대비 아직 규모는 작지만 새벽배송시장에서만큼은 마켓컬리의 ‘대항마’로 불린다. 오아시스는 2019년 매출액이 1423억원이었으나 지난해 2400억원 내외로 약 70%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15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하면서 오아시스는 315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카카오인베스트먼트 투자 당시 인정받았던 2230억원 대비 50%나 상승한 수치다.

다음주 실적 발표 예정인 오아시스는 유일한 흑자 새벽배송기업으로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70억원으로 연간 흑자 규모는 100억원 내외로 예상된다. 생산자 직거래 구조를 구축하고 오프라인 매장도 운영하기 때문에 재고 효율화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오아시스는 적극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의류 등 브랜드몰까지 대폭 확대한 상태다. 지어소프트는 풀필먼트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50억원 규모의 신규 자회사도 설립했다.

특히 업계에서 눈여겨보는 것은 앞서 투자에 참여한 카카오와의 관계다. 카카오커머스가 올해 사업 확대를 예고한 가운데 오아시스가 카카오의 신선식품 및 새벽배송 파트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신세계가 손을 잡으면서, 카카오가 협업을 모색할 파트너로 오아시스가 거론된다”며 “유통기업들이 새벽배송시장을 강화하려고 나서면서 마켓컬리나 오아시스의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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