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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북서 ‘불확실성’ 표현 삭제한 기재부
수출·투자 개선...고용 소폭 감소
우려지점도 인플레 대비로 대체
10개월 만에 “경기 낙관적” 선회
금융시장 변동성·국채 확대 여전
정부 평가 ‘너무 낙관적 선회’ 우려

정부가 경기평가에서 10개월만에 ‘불확실성’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대신 자리를 채운 것은 경제회복 기대감과 수출·투자·고용 개선세다. 우려 지점도 경기반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대비로 변했다. 정부의 경기평가가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선회했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는 19일 최근경제동향(그린북) 3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투자 등의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용 감소폭이 축소됐다”며 “대외적으로는 백신 및 주요국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으로 글로벌 경제회복 기대가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도 일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총체적 경제위기는 넘어섰다는 평가다. 백신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을 본격적인 내수활성화로 유도할 시점이 됐다고 정부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월 수출은 조업일이 3일 감소했음에도 IT·자동차를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9.5% 증가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에서 이러한 인식이 나타난다. 정부가 말하는 인플레이션 우려는 전염병으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할 수 있다는 가정 아래서 생겨났다. 앞선 불확실성 평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걱정이다.

실제로 소비자심리 지수는 2월 기준으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상승한 97.4를 기록했다. 같은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1% 상승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전세계적 기류다. 미국 2월 소매판매는 남부지역 한파로 전월대비 3% 감소했으나, 소비자심리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아직까지 국내 내수폭발로 이어지고 있지는 않고 있다. 1월 소매판매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0.1% 감소하고 승용차 등 내구재에서 4.8% 늘어나면서 전년동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다. 2월 소매판매의 경우에도 백화점·할인점 매출액 증가가 점쳐졌으나, 방한 관광객이 여전히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증가폭이 제한될 전망이다.

앞서 고용동향 발표에서도 정부는 낙관론을 펼쳤다. 고용이 감소하고는 있지만, 그 폭이 줄었다는 주장이다.

2월 취업자는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전년동월대비 47만3000명 감소했다. 1월 98만2000명의 절반 수준이다. 다음달부터는 지난해 3월 고용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본격적으로 시작돼 고용지표는 개선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금융시장 변동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2월 중 국고채 금리는 글로벌 금리 상승 및 국고채 수급부담 우려 등으로 중장기물 중심으로 상승했다. 정부는 이번 추경으로 9조9000억원 이상 국채를 또 발행한다. 각종 부동산대책도 먹혀들지 않는 모양새다. 주택시장은 2월 중 매매가격 상승폭을 확대했다. 2월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89% 올랐다. 1월엔 0.79%였다. 홍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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