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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1조원 규모로 커진 NFT 시장, 결제시스템 틀어쥔 스타트업 어디?
알케미(Alchemy), NFT 플랫폼 결제 장악
“우리 없으면 NFT 플랫폼 다 문 닫는다”
제리 양, 삼성·스탠퍼드大 등 투자 나서
세계적인 경매회사 크리스티 경매에서 'NFT'(Non fungible Token·대체 불가능 토큰)의 암호화 기술을 적용해 판매한 디지털 예술가 ‘비플’의 작품 ‘매일’ [크리스티 경매 제공]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가상자산으로 예술품을 지급 결제하고 소유하는 ‘대체불가능한 토큰(NFT·Non-Fungible Token)’ 시장이 10억 달러(약 1조1300억원) 규모로 성장하면서, 독특한 결제시스템도 주목받고 있다.

NFT는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쓰곤 있지만, 디지털 콘텐츠에 별도의 인식값을 부여해 개당 가격이 각기 다를 뿐 아니라 원본으로서의 희소성도 보장된다. 이에 예술품 등 지적 재산을 상호 교환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게다가 특정 지분을 나눠 함께 소유할 수 있어 최근 예술품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 같은 결제 시스템의 기반은 ‘알케미(Alchemy)’라는 이름의 스타트업이 제공했다. 201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이 회사는, 일반에겐 지난 8월부터 공개됐는데 이후 NFT 결제가 늘어나면서 회사 가치는 250억 달러로 약 54배 급증했다.

알케미가 NFT 결제 시스템 기반을 마련하게 된 계기는 첫 고객인 크립토펑크(CryptoPunks) 덕분이었다. 디지털아트갤러리인 크립토펑크는 NFT의 플랫폼 중 하나로, 당시만 해도 비트코인과 달리 고유의 가치를 지니는 NFT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 지 가늠하지 못했다.

특히 크립토펑크는 이더리움의 블록체인 기술을 자체 플랫폼에 접목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NFT에서 쓰이는 토큰 종류 100여개 중 가장 대표적인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달리 ‘스마트계약’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알케미는 정해진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결제가 되는 이더리움 시스템을 메이커스플레이스(Makersplace), 오픈시(OpenSea), 니프티 게이트웨이(Nifty Gateway) 등 NFT 기반 플랫폼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기술을 제공했다. 즉, 해당 플랫폼을 통해 이더리움 방식의 스마트 계약으로 아티스트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해 준 것이다.

이에 지난달 크리스티 경매장이 NFT를 통해 판매한 디지털 작가 ‘비플(Beeple)’의 작품 ‘매일(everyday)’의 결제도 알케미 시스템을 통해 이뤄졌다. 당시 이 작품은 6900만 달러에 이더리움으로 결제됐다.

이제 알케미가 멈추면, NFT를 통한 예술품 거래 전체가 셧다운 된다.

NFT의 예술품 거래 시장이 커질수록 ‘알케미’도 성장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야후 창업자인 제리양을 비롯해 제이지, 윌스미스 등 할리우드 스타들도 이들에 대한 투자에 나섰다. 2019년 연말에는 삼성도 스탠퍼드 대학과 함께 알케미에 1500만 달러 시리즈A 투자에 나서기도 했다.

NFT를 통한 예술품 거래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와 함께 경매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소더비도 NFT플랫폼을 이용한 경매에 나서겠다고 밝혔고, 영국 작가 데미안허스트도 NFT 플랫폼으로 작품 판매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작가 마리킴의 디지털작품이 6억원에 낙찰되는 등 디지털 작품을 가상자산으로 지급과 결제하고 소유하는 방식의 거래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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