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헤경이 만난 인물] “수협은행, 고객도 직원들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곳이 됩니다”
첫 내부 출신 김진균 은행장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이익 공유
가는 곳마다 1등 ‘영업의 전설’
인식전환 이끌 혁신 최적임자
‘더나은 미래’ 기반조성이 목표
김진균 Sh수협은행장은 첫 내부 출신 행장으로서 “수협은행을 더 강하게 만들어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대담=홍길용 금융부장, 정리=성연진·홍승희 기자]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게 가장 어려워요. 마음을 얻는 방법은 여러가지겠지만 중요한 게 아니에요. 내 잇속만 챙겨선 안 되고 절대 상대를 불리하게 하거나 위험하게 해서도 안되겠죠. 이익을 나누며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h수협은행 첫 내부 출신 행장이자, 8차례 영업 성과 포상을 받은 영업왕. 김진균 Sh수협은행장은 자신의 30년 은행원 생활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최근 서울 송파구 잠실동 집무실에서 만난 그는 신임 최고경영자(CEO)로서의 포부와 함께 전임 은행장들은 느끼지 못했을 부담을 털어놨다.

수협은행은 2016년 수협조합에서 분리됐다. 김 행장은 수협은행 분리 이후, 기업그룹장 부행장, 경영전략그룹장 수석 부행장을 맡았다. 충청도가 고향인 김 행장은 영업현장에서 뛸 때는 텃밭인 충청권에서는 물론 경기, 인천, 서울 압구정 등 가는 곳마다 최고의 실적을 낸, 수협은행 내에서는 전설적인 인물이다. 이력으로만 보면 행장이 되는 것은 정해진 수순과 같았으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받은 공적자금을 상환하는 부담 때문에 그 동안 수협은행장은 줄곧 외부인이 맡아왔다. 이 때문에 김 행장의 부담은 더 크다. 내부 출신 행장이 더 잘 해야 동료와 후배들에게도 그만큼 기회가 넓어지기 때문이다.

‘조직을 아는 리더’의 밑그림은 어떨까. 그는 지난해 11월 취임사에서 ‘임중도원(任重道遠)’을 언급했다. 임무는 많고 갈길은 멀다는 논어의 이 성어는, 리더로서 그의 고민을 담았다.

“우리가 덩치가 큰 시중은행과 직접 경쟁한다면 힘이 달릴 수 있어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선택해서 집중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규모는 작아보이지만, 내실은 자신 있습니다”

김 행장은 30여년간 근무했던 이력을 차근차근 접목시켜 경영전략을 세웠다. 전 직원이 똘똘 뭉쳐야 가능한 길이다. 전 직원의 이름을 이미 외웠고, 틈틈이 직원들에게 직접 편지를 쓰고 있다.

온 금융권이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혁신을 화두로 삼고 있다. 모두가 갈 곳은 알고 있지만, 어떻게 가야할 지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혁신을 위한 조직원들의 인식 전환인데, 수협은행과 직원들을 누구 보다 잘 알아야 이끌어 낼 수 있는 변화다.

“사람이 성과나 돈에만 매몰되면 즐거움이 사라져요. 소외감이나 박탈감을 느끼지 않는 조직, 즐겁고 생산적인 조직 문화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직원들이 인상 쓰고 출근한다면 그건 리더의 책임이죠. 고객들도 밝은 얼굴의 직원들을 더 반길 것은 자명하죠”

수협은행은 해양수산부 유관단체로 수산업협동조합과 전산이 연결돼있다. 제 1금융권인 수협은행과 제2금융권인 상호금융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볼만한 대목이다. 은행은 조합을 통해 규모를 얻고, 조합은 실리를 얻을 수 있다.

“ 오프라인 채널하고 온라인을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고민입니다. 퍼스트 무버는 위험이 있어요. 패스트 팔로워가 때로는 효율적인 전략일 수 있습니다. 영업점에서 필요한 것들, 고객이 필요한 것 위주로 차근차근 편의성을 늘려나가려 합니다. 그래서 실무자들의 의견을 많이 듣고 있죠”

마침 부지런함과 튼튼한 체력, 그리고 탁월한 친화력은 은 김 행장이 가장 자신이었어 하는 부분이다. 축구 마니아인 그는 수협은행 내 축구 동호회 서너곳을 비롯해, 동네 조기축구회 활동까지도 하고 있다. 주말이면 동시에 하루 두 곳에서 축구경기를 뛰기도 한다.

취임 후 진작 서울과 인천 지점을 모두 돌고 지난달 강원도 부터 시작해 지방 지점도 순회했다. 3~4급 텔러 직원들에게 커피전문점 카드를 돌리며 한 명 한 명 인사를 했다. 최근에는 편지나 게시판을 통해 그의 생각을 수시로 직원들에게 알리고 있다. 직원들이 CEO의 생각을 잘 이해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중간 간부들에게는 수시로 직원들을 잘 보살피라고 당부하고 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굉장히 똑똑해요. 경쟁심도 뛰어나죠. 고객 확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을 하는데, 솔직히 제 젊은 시절보다 훨씬 더 나은 시간을 보내고 있더군요. 후배들이 저보다 더 큰 사람이 되는 게 꿈입니다. 수협을 더 강하게 만들어서 후배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고 싶습니다”

yjsu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