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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세기 맞은 현대百...정지선 “신뢰받는 ‘100년 기업’ 되겠다”
1985년 압구정본점서 유통업 본격 진출
유통·패션·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사업
과감한 M&A 통해 그룹 미래동력 확보
뷰티·바이오·친환경 등 신수종 사업 진출
“2030년까지 매출 40조 달성” 청사진 제시
정지선 현대百그룹 회장
서울 강남구 대치동 현대백화점 사옥 전경.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오는 15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반세기 동안 축적된 힘과 지혜로 100년 그 이상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현재의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등 3대 핵심 사업에,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 같은 미래 신수종(新樹種) 사업을 더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특히 메가 트렌드 및 소비 패턴 변화에 맞춰 미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사업 중 그룹의 성장전략(생활·문화)과 시너지가 예상되는 분야에 대한 투자와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상가 슈퍼마켓 넘어 ‘강남백화점 시대’ 열다= 정 회장은 14일 창립 50주년 기념사를 통해 “우리 그룹의 50년 역사를 한 줄로 압축한다면 과감하고 열정적인 도전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모태는 1971년 시작된 금강개발산업이다. 창립 초기 현대그룹 임직원들의 복지와 단체급식 등을 주로 담당했으나,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지으면서 1975년 상가내 슈퍼마켓 운영권을 맡아 유통기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본격적인 유통 전문기업으로의 변신은 1985년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이 문을 열면서다.

압구정본점은 문화·예술 콘텐츠를 앞세운 ‘문화 백화점 전략’을 선보이며, ‘강남백화점 시대’의 서막을 연 현대백화점은 1988년 무역센터점까지 성공 신화를 썼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차별화된 전략은 국내 최초로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해 올해 2월 서울 여의도에 문을 연 ‘더현대 서울’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또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지난해 오픈 5년 4개월만에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국내 백화점 최단 기간 1조 클럽 가입’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정 회장은 “우리는 이제 반세기 동안 축적된 힘과 지혜를 바탕으로 100년 그 이상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새로운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과감한 M&A...100년 기업 가속페달= 현대백화점그룹은 유통, 패션, 식품, 리빙·인테리어 등 주력 사업분야의 미래 환경 변화를 고려해 신규 투자와 M&A에 나설 방침이다.

올 초 발표한 ‘비전 2030’에 따르면 뷰티·헬스케어·바이오·친환경·고령친화 등과 같은 미래 신수종 사업을 더해 오는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게 핵심 목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20조원을 달성하며, 창립 첫 해 8400만원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뤄냈다.

현대백화점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그간 현대백화점의 고성장 뒤에 과감한 M&A와 포트폴리오 확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은 국내 백화점들이 벼랑 끝에 내몰리며 구조조정이 한창 이뤄지던 1990년대 후반 신규점 출점과 M&A란 역발상 경영으로 급성장했다. 2001년에는 TV홈쇼핑 사업권을 획득하며 온·오프라인 유통사업의 양대 성장 축도 마련했다.

특히 2010년 발표한 ‘비전 2020’ 발표 후 대규모 투자와 한섬, 리바트, 한화L&C(현 현대L&C) 등10여 건의 대형 M&A를 진행하며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를 3대 축으로 하는 종합생활문화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후에도 현대백화점그룹은 랜탈 전문기업, 면세점, 뷰티·헬스케어, 복지서비스 전문기업 등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 ‘비전 2030’ 양적성장과 함께 ESG 역량 강화= 정 회장은 이날 “기업의 성장과 사회적 가치 추구가 선순환될 수 있도록 사회공헌과 상생협력 활동을 진정성있게 유지하면서 친환경 가치를 창출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100년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담은 ‘비전 2030’에서 양적 목표와 함께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역량을 강화해’ 미래 세대에 신뢰와 희망을 주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도 함께 내놨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06년 ‘현대백화점그룹사회복지재단’을 세워 미래 세대의 주역인 아동들의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으며, 각 계열사 특성에 맞는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압구정본점이 문을 연 1985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장수 사회공헌활동 ’FGI 사랑의 자선대바자‘ 등 현대백화점그룹의 사회공헌 모델은 지난해 유엔(UN)의 ‘공식 의견서(Written Statement)’로 채택되며 국제사회로부터 인정도 받았다.

특히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는 회사’를 그룹 사업 목표상으로 정한 현대백화점그룹의 비전은 “기업은 규모가 작을 때는 개인의 것이지만 규모가 커지면 종업원 공통의 것이요, 나아가 사회, 국가의 것이라고 생각해야한다”는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경영 철학‘과 맥을 같이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향후 100년 기업으로 지속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ESG 경영을 강화할 방침으로 최근 이사회 산하에 ‘ESG 경영위원’를 설치했으며, 사내에 대표이사 직속의 ESG 전담 조직(ESG 추진 협의체)도 신설했다. 오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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