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15초 번개 샷’ 슛아웃 복식, 3쿠션 WGP서도 인기몰이 예고
‘코리아 GP’ 슛아웃 복식에서 우승한 최성원-김동훈 조. 이번 3쿠션 WGP에도 각자 출전하지만 슛아웃 복식 종목에선 같은 팀이 될 확률이 별로 없다. [파이브앤식스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오는 7월 1일부터 열리는 월드 3쿠션 그랑프리 대회에서 열릴 ‘슛아웃 복식’ 경기에서 세계 탑랭커들의 드러나지 않았던 ‘속사(速射)’ 실력이 베일을 벗는다.

슛아웃 복식은 당구의 전통 복식제인 ‘스카치 더블’ 방식이면서 동시에 공격 제한 시간을 15초로 제한한 신종목이다. 지난 해 11월~올해 2월 열린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대회에서 첫선을 보여 맹렬한 속도의 경기 전개로 시청자들로부터 ‘참신하다’ ‘박진감 넘친다’는 호평받았다. 그 대회의 후신 격인 이번 3쿠션 WGP에서도 이 종목 경기를 개인전에 앞서 3일간 펼치며 흥행에 불을 지핀다.

공격 제한 시간은 15초로 고정되며, 이를 어길 경우 파울 처리되고 상대에 초구 배치로 공격권을 넘겨주게 된다. 본대회 개인전 30초의 절반 밖에 안 되는 짧은 시간이다. 고민할 시간이 그만큼 줄어들어 선수들은 괴로운 대신, 지켜보는 팬들은 지루할 새가 없어 즐겁다. 코리아 그랑프리에서는 10, 15, 20초 등 상황에 따라 다르게 적용했지만 그나마 15초가 가장 적당(?)하다는 의견을 수렴해 이 같이 결정됐다.

코리아 당구 그랑프리 슛아웃 복식에서 우승한 최성원-김동훈 팀의 양 선수 모두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도 우승을 넘볼만한 환상의 복식조이지만, 팀 구성이 추첨으로 이뤄지는 까닭에 이들이 다시 같은 팀으로 짜일 확률이 별로 없다는 점은 아쉬움이다.

여성 출전자인 테레사 클롬펜하우어(네덜란드), 귈센 데게너(터키), 김진아, 한지은 4명은 남성팀과 혼성 팀이 되지 않고, 자기들끼리만 팀을 구성하게 된다. 아무래도 전력이 약하기 때문에 팀간 밸런스를 위한 조치다. 아직 공식발표는 없지만 대신 여성 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일정점수를 합산하는 핸디캡 방식이 적용될 것으로 전해진다.

엄청나게 잘 치는데 느리기까지 하다면 상대 선수는 여러 의미에서 환장할 지경이 된다. 세계 1위 야스퍼스(왼쪽)와 뷰리는 소문난 ‘지공 대마왕’이다. 다행히 이 둘이 한 팀이 될 확률은 없다. [파이브앤식스 제공]

특히 세계 1위 딕 야스퍼스(네덜란드)와 제레미 뷰리(프랑스)와 같은 ‘지공(遲攻 대마왕’들이 속공에 적응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이들은 40초 제한이던 2019년 이전 대회에서나 30초 제한으로 바뀐 이후 대회에서나 모두 주어진 시간을 한계까지 다 쓰고 샷을 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특히 뷰리는 경기 중 간혹 타임 파울의 논쟁에 휘말리기도 한다. 심각한 표정으로 ‘꽃같은 옆돌리기’를 보고 또보는 통에 적지 않은 선수들이 그와 경기를 꺼리며, 심지어 같은 편을 하는 것조차 싫어할 것이란 웃지 못 할 이야기가 전해진다.

복식 하이런(연속득점)의 기록 경신 여부도 주목거리다. 지난 코리아 그랑프리에서 슛아웃 시간제한 때문에 좋은 경기력이 나오기 힘들거란 예상을 깨고 허정한-강자인 팀이 20점을, 이충복-황봉주 팀이 23점을 연속득점하며 종전 세계기록 19점을 넘어섰다. 해당 대회가 세계캐롬연맹(UMB) 공식 대회가 아니어서 공식 기록으로는 인정받지 못 했다.

개인전의 경우 하이런 세계기록(28점) 경신에는 1000만원, 타이 작성에는 500만원의 상금이 걸렸는데, 슛아웃 복식의 하이런에는 상금이 없다.

yj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