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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30초의 마법’...美대륙은 지금 ‘태권홀릭’
美 ‘아메리카스갓탤런트’ 출연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 공연
공식 유튜브 영상 1045만뷰
골든버저 획득...준준결승 직행
골든버저를 받고 환호하는 WT 시범단. AGT에서 파워풀한 품새를 선보이고 있는 WT 시범단. 환상적인 점프에 이은 격파를 선보이는 시범단(위쪽부터). [아메리카 갓 탤런트 공식 유투브계정 캡처·WT·세계태권도연맹 제공]

단 3분30초면 충분했다. ‘코리아 태권도’가 뿜어낸 마력은 그만큼 대단했고, 이를 목도한 미국 대륙은 ‘태권홀릭’에 빠져들었다.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 무술이자, 인체로 구현할 수 있는 최고 난이도의 기술을 발휘하는 태권도가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16일 방영된 미국 NBC TV의 인기프로그램인 ‘아메리카스갓탤런트(America’s Got Talent)’에 출연한 세계태권도연맹(WT) 시범단의 공연은 아이돌의 군무를 연상시키는 절도있고 파워풀한 품새, 허공답보를 연상케하는 점프와 발차기, 긴장감 넘치는 연출로 까다롭기로 정평이 난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냈다. “살면서 이런 장면은 처음”이라는 그들의 감탄사는 립서비스가 아니었다. 태권도를 잘 아는 한국인들조차 “태권도가 이 정도였나”라며 놀랐을 정도다.

미국인 6명과 한국인 16명으로 구성된 시범단은 3분30초의 길지 않은 시간동안 태권도가 가진 파괴력과 강인함을 한껏 보여줬다. 영화배우이자 진행자인 테리 크루즈는 무대에서 심사위원석으로 바로 내려와 “이 공연은 용기, 자신감, 상호 존중에 관한 것”이라고 말하며 바로 골든 버저를 눌렀다. 골든버저를 받은 태권도 시범단은 준준결승에 직행했다.

방송 이후에도 이 공연은 계속 화제가 되고 있다. ‘아메리카스 갓 탤런트’의 공식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해당 영상(Golden Buzzer: World Taekwondo Demonstration Team Shocks the Judges - America’s Got Talent 2021)은 25일 현재 1045만뷰를 넘었고, 좋아요 29만클릭, 댓글 1만7000여개가 달리며 전 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WT 시범단의 공연은 이미 지난 1월 ‘이탈리아 갓 탤런트’에 출연한 당시에도 골든버저를 받은 바 있다. 이 영상을 본 미국 방송사측이 출연을 간곡히 요청했고, 지난 4월 LA 북동쪽 패서디나에서 녹화가 진행됐다.

한국의 태권도 시범은 이미 수많은 각종 국제 행사나 스포츠이벤트에 단골로 초청될 만큼 전 세계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태권도의 경우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을 비롯해, 국기원 시범단, 태권도협회 시범단, 태권도원 시범단 등 다양한 관련단체에서 팀을 유지하고, 세계 곳곳을 누비며 태권도를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9년 국기원 시범단 역시 미국 CBS의 ‘더 월즈 베스트’ 프로그램에 출연해 28개 참가팀 중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국기원 시범단은 덕수궁 돌담 세트를 절묘하게 활용해 태권도와 한국적인 아름다움까지 표현해 극찬을 받은 바 있다.

‘쿵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중국이 자국 행사 등에서 시범을 보이고는 있지만 태권도의 그것에 비하면 ‘엔터테인먼트’ 정도로 보일 만큼 임팩트는 다소 부족했다. 국기원 시범단이 출연했던 프로그램에 중국 쿵푸 시범단도 경쟁에 나섰지만 스토리나, 파워 등 여러 면에서 역부족이었다. 당시 쿵푸 공연을 보던 심사위원들의 난감한 표정은 영상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편 세계태권도연맹 시범단이 나서게될 AGT 준준결승은 8월초부터 생방송으로 진행하며 최종 파이널인 결승전은 9월에 열릴 예정이다. 우승팀 한팀에게는 상금 1만달러(한화 약 11억원)가 주어진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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