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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오는 날, 프라이팬이 더 잘 팔리는 까닭은?[언박싱]
소나기가 내린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덕수궁 앞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건널목을 건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3일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에 장마가 시작된다. 국지성 호우 등 최근 유달리 비가 자주 내리면서 6월에만 기상청이 호우주의보를 발표한 날이 9일이나 된다.

이에 제습기나 장우산 등 비와 관련한 상품은 일찌감치 불티나게 팔렸고, 비 오는 날 집에서 간편하게 조리해 먹는 경우가 많아 주방용품이나 간편식의 매출도 증가했다.

비 올때는 전?…프라이팬·냄비 잘 팔려

장보기 앱 마켓컬리가 지난 5~6월 기록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비 오는 날에는 그렇지 않은 날보다 주방용품, 간편식, 원예용품 등의 판매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60일 중 비가 온 30일(서울 지역, 기상청 자료 기준)의 판매량을 살펴본 결과 냄비, 프라이팬의 판매량은 비가 오지 않은 날보다 34% 높았다. 접시, 수저 등 식기류와 칼, 가위 등 커팅기구 역시 비가 내린 날의 판매량이 그렇지 않은 날보다 각각 14%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가 오면 외식보다는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요리할 때 필요한 주방용품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비가 내린 날에는 조리 과정이 간단한 식품을 선호하는 현상도 두드러졌다. 전자레인지, 프라이팬 등을 통해 간단한 조리만 하면 되는 생선, 육류 등 간편구이 제품의 판매량은 비 내린 날의 판매량이 38%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전(11%), 떡볶이(10%) 등 조리 과정이 단순한 간편식의 판매량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술안주로 간단히 즐기기 좋은 견과류(12%), 건어물(8%), 건조육(6%) 등의 판매량도 더 높게 나타났다.

[마켓컬리 제공]

이와 반대로 비가 오지 않은 날에는 돈까스, 폭립, 스테이크류(15%)와 다이어트 식단에 활용하기 좋은 샐러드(2%), 닭가슴살(3%)의 판매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료한 집콕 생활을 달래줄 수 있는 취미 관련 제품도 인기를 끌었다. 농부의 꽃, 텃밭 채소 씨앗 등 화훼류와 몬스테라, 홍콩야자 등 화분류의 판매량은 비가 올 때 12%씩 더 높게 나타났으며, 화분 화병 등 화훼용품 역시 19%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아령, 요가매트, 폼롤러 등 건강관리용품 역시 비가 올 때 판매량이 11% 더 높았으며, 디저트를 직접 만들어 먹는 홈베이킹 제품 역시 8% 더 높게 나타났다.

장마철에는 장우산, 제습기 준비
지난달 30일 오후 소나기가 내린 서울 송파구 위례성길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길을 지나고 있다. [연합]

집중적으로 강한 비가 내리는 국지성 호우가 늘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미리 큰 우산을 구매하는 이들도 크게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에서는 최근 한달간(5월 23일~6월 22일) 장우산 매출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216%) 껑충 뛰었다.

G마켓에서는 장우산 판매량이 97% 증가한 반면 2단·3단 우산 판매량은 19% 느는데 그쳐 대조를 보였다.

올 여름 잦은 비에 국지성 호우로 요란한 소나기까지 자주 찾아오면서 제습기는 5월부터 이른 성수기를 맞았고,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옥션에서 5월 23일~6월 22일까지 제습기 판매량은 전년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신발건조기 판매는 79% 늘었다. 같은 기간 G마켓에서도 제습기 판매량은 16% 증가했다.

올해 제습기가 유독 인기를 끄는 것은 비가 잦은 날씨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여름에도 비가 많아 관련 상품 매출이 높았는데, 올해는 지난달부터 일찌감치 비소식이 잦아 더욱 판매량이 늘어났다. 대개 제습기는 장마철과 함께 6월께 본격적으로 매출이 상승하지만, 올 여름 날씨에 따라 지난달부터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5월만 기준으로 보면 제습기의 인기는 더욱 실감난다. 이마트에서 올해 5월 제습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73.8% 늘었다. 롯데하이마트 역시 5월 제습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크게 증가했고, 이베이코리아의 대규모 할인행사인 지난달 ‘빅스마일데이’에서도 제습기는 가전 매출 랭킹 2위에 올랐다. 케이웨더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지역에는 총 17일 비가 왔다. 이는 지난해 12일, 2019년 3일, 2018년 11일 등과 비교해도 크게 높은 수치다.

기상청은 ‘여름철 3개월 전망(6∼8월) 해설서’에서 올여름 저기압과 대기 불안정 영향으로 국지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고 지역별 강수량 차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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