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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택배 이용 1.5배 증가했다
교통연구원 택배 이용 행태 분석
20대·70대 이용건수 대폭 증가
택배 수령 비대면이 대세로
지난 6월 송파구 서울복합물류센터에서 택배 관계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택배 이용 건수가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1.5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품 배송이 많이 늘었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내 택배 서비스 이용행태 변화’ 논문을 최근 발간했다고 4일 밝혔다.

박한영·김소형 연구원 등 연구진은 지난해 11월 택배 서비스 이용 경험이 있는 일반시민 115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전후 택배 이용 행태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월평균 택배 이용 건수는 발생 전 6.22건에서 발생 후 9.74건으로 56.5% 급증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의 월평균 이용 건수가 5.36건에서 9.5건으로 늘어 가장 큰 폭(77.24%)으로 증가했다.

두 번째로는 70대 이상 연령층의 월평균 이용 건수가 5.03건에서 8.19건으로 62.82% 늘었다.

70대 이상 고령층의 택배 이용이 많이 늘어난 데 대해 교통연구원은 코로나19 감염 시 상대적으로 치명률이 높은 고령층의 위험회피 성향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이용 품목별로 보면 식품이 코로나19 발생 전 2.19건에서 발생 후 4.03건으로 83.8% 증가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도서(61.7%)와 가전제품(54.7%), 생활용품(49.6%) 배송도 크게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외식 등 외부활동이 급감하고, 비대면 생활로 생필품과 문화생활 수요는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택배 이용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택배 이용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온라인쇼핑(국내) 이용량은 발생 전 3.44건에서 발생 후 5.6건으로 62.8% 증가했고, 마트 배송(0.97→1.72건)과 홈쇼핑(0.83→1.27건)은 각각 77.3%, 52.7% 증가했다. 다만 개인 부문은 이용량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택배 수령 방법은 코로나19 발생 전 대면과 비대면 비중이 5대5로 비슷했으나, 발생 후에는 2대8로 비대면 수령이 대세가 됐다.

택배 관련 서비스 만족도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코로나19 발생 전 택배 이용자의 전체 서비스 만족도(5점 만점)는 3.79점으로 ‘보통’ 수준을 상회했다. 코로나19 발생 후에도 전체 서비스 만족도는 발생 전과 비슷한 수준인 3.78점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로 인한 택배 물동량의 증가가 단기적 영향에 그치지 않고 중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물동량 증가세가 이어질 경우 택배 서비스 인프라의 추가 공급 및 네트워크 재편이 물류정책 부문의 중요한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기존 시설의 처리용량은 이미 한계에 달해 현재의 익일배송에 기반한 택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수 있다”며 “택배 인프라 건설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대형투자를 유발하기 때문에 이른 시간 안에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혁신방안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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