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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진영, 7개월만에 우승 ‘입맞춤’...세계 1위 탈환 시동
VOA 클래식서 1타차 ‘짜릿’
고진영이 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 우승컵을 들어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고진영이 7개월 만에 시즌 첫 승을 일구며 세계랭킹 1위 탈환과 도쿄올림픽 메달을 향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세계랭킹 2위 고진영은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더 콜로니의 올드 아메리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VOA) 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마틸다 카스트렌(핀란드)을 1타 차로 제친 고진영은 작년 12월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지 7개월 만에 투어 통산 8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2만5000달러.

올해 11개 대회 출전 만에 들어올린 첫 우승컵이다. 고진영의 경기력은 올시즌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10개 대회서 5차례나 톱10에 오를 만큼 늘 정상권에 있었다. 하지만 최근 2개 대회서 공동 57위(마이어클래식), 공동 46위(KPMG PGA 챔피언십)로 부진했고, 그 사이 메이저 우승컵을 거머쥔 넬리 코르다(미국)에게 2년 가까이 지켜온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뺏겼다.

세계랭킹 2위로 내려앉자마자 고진영의 매서운 승부근성이 발동됐다. 이 대회 1라운드서 무려 8타를 줄이며 단독선두에 오른 고진영은 “어떻게 집중해야 하는지 감을 찾았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결국 최종라운드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특히 3라운드에선 전날 악천후로 치르지 못한 잔여경기까지 32홀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지만 최종일 18번홀까지 1타 차의 피말리는 승부를 결국 우승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기간 미국에 와서 생신을 맞은 아버지에게 귀한 선물을 안기게 됐다.

고진영은 “사실 그동안 세계랭킹 1위라는 압박감이 컸던 것같다”고 털어놓으며 “결국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하게 돼 기쁘다. 한국 팬들이 많이 와주셨는데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무엇보다 생애 첫 올림픽을 코앞에 둔 최적의 타이밍에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고진영은 박인비, 김세영, 김효주와 함께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한국의 올림픽 2연패 사냥에 앞장선다.

카스트렌에 1타 앞선 채 최종라운드에 나선 고진영은 1번(파4), 2번(파5), 4번홀(파4) 버디로 4타 차까지 앞서나갔다. 그러나 5번홀(파3)서 타수를 잃는 사이 6번(파5), 8번홀(파4)서 버디를 잡아낸 카스트렌에 1타차로 쫓겼다.

고진영은 14번홀(파4) 티샷이 페어웨이를 한참 벗어나 세 번 만에 그린에 볼을 올린 뒤 어려운 파세이브를 성공시키며 위기에서 벗어났고, 이어 카스트렌이 15번홀(파4)서 3퍼트 보기를 범해 2타차로 달아났다. 카스트렌의 17번홀(파5) 버디로 1타차의 불안한 선두로 18번홀(파4)에 선 고진영은 카스트렌의 버디퍼트가 홀컵을 빗나가는 걸 본 뒤 1.2m 파퍼트를 침착하게 집어넣어 우승을 확정했다.

이정은이 11언더파 273타 7위로 마치며 올시즌 두번째 톱10에 올랐다. 김효주는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8위에 랭크됐고 전인지는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조범자 기자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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