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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성 평가받자”...IPO앞둔 기업들 키워드는 ‘플랫폼’
하반기 상장 중고차매매 ‘케이카’
온라인 자동차 매매 플랫폼 도입
카뱅 등 비교그룹에 플랫폼사 선정

기업공개(IPO)를 앞둔 기업들이 잇따라 국내외 플랫폼 기업들을 피어그룹(peer group)으로 선정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당기고 있다. 단순 제조업 또는 서비스업에서 나아가 이커머스 등 플랫폼을 접목시켜 성장성·확장성에 대한 시장 평가를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7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중고차 매매업 1위 회사인 케이카는 지난달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케이카는 온라인 자동차 매매 플랫폼이라는 개념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하고 오프라인 중심 사업 모델을 확장해 왔다.

케이카는 지난 2018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SK엔카 중고차 오프라인 사업부를 인수하며 새롭게 출범한 브랜드다. 온라인 중고차 매매 채널인 ‘내차사기 홈서비스’ 매출 비중은 지난 2019년 28.2%에서 지난해 35%로 크게 성장하는 추세다. 올해도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케이카가 성공적으로 증시에 안착한다면 최대주주인 한앤컴퍼니 엑시트(투자회수)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케이카는 IPO를 진행하면서 미국 중고차 시장의 아마존이라고 불리는 ‘카바나’를 참고하고 있다. 카바나는 2017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카바나는 온라인 매매 플랫폼에서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차량 정보, 간편한 구매 절차, 무료 배송, 7일 무료 환불제 등의 정책으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카바나는 1주당 15달러 기업가치로 상장했지만 최근 주당 315달러 수준으로 4년새 20배 넘는 기업가치 상승을 이뤄냈다. 케이카 측은 브랜드와 품질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온라인 매출 성장세가 두렷한 카바나와 케이카가 유사한 사업구조를 띠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 역시 밸류 산정에 피어그룹으로 해외 플랫폼사를 선정하고 있다. 기존 은행업 외 금융 플랫폼, 기술 등을 결합시킨 기업들이 포함됐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미국 소매여신 플랫폼 로켓컴퍼니와 브라질 금융기술 회사 패그세구로, 스웨덴 디지털 금융 플랫폼 업체 노르드넷 등이 해당된다.

이중 일부는 역시 상장을 앞둔 카카오페이의 피어그룹으로도 언급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카카오 플랫폼 확장성 접목 기대가 크지만 수익성과 사업영역 등에서 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JM솔루션을 운영하는 지피클럽도 올해 중 IPO를 앞두고 화장품 업종과 이커머스 업종을 두고 피어그룹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 화장품 제조업에서 온라인 쇼핑몰 가치를 부각시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같은 전형적인 플랫폼 기업 외에도 하이브 등 플랫폼을 접목한 기업들이 최근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이런 전략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며 “다만 사업구조나 비전 등에서 시장과 잠재 투자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세진 기자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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