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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탈리아의 귀환’...53년만에 유로 챔프
승부차기서 잉글랜드 3-2제압
34경기 연속 무패행진 이어가
잉글랜드 감독 수비축구 도마에
경험없는 선수 키커 선정도 뭇매
12일 새벽(한국시간) 승부차기 혈투 끝에 잉글랜드를 꺾고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정상에 오른 이탈리아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AP]
이탈리아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전 끝에 홈 어드밴티지의 잉글랜드를 누르고 유로 2020 왕좌에 올랐다. [AP]

이탈리아가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잉글랜드를 꺾고 유럽축구선수권(유로 2020) 정상에 올랐다. 53년 만이다.

이탈리아는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연장까지 120분 동안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를 3-2로 제압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자국에서 열렸던 1968년 대회 이후 무려 53년 만에 유럽 축구 정상에 우뚝 섰다. 이탈리아는 또 대표팀 34경기(28승 6무)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전반 2분만에 루크 쇼의 선제골로 앞서던 잉글랜드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후 극단적인 수비축구를 펼치는 소극적인 운영을 펼쳤고, 승부차기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운 키커 선정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내줬다. 잉글랜드는 61년만에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으로 만족해야했다.

잉글랜드는 제1회 대회가 열린 1960년 이후 61년 만에 처음으로 대회 결승에 올랐다.

‘죽음의 룰렛’이라는 승부차기에서 잉글랜드는 충격적인 3연속 실축으로 이탈리아에 사실상 우승컵을 헌납했다.

잉글랜드는 케인과 맥과이어가 성공해 앞서나갔으나 3번키커 래시포드, 4번키커 산초, 5번키커 사카까지 어린 선수들이 줄줄이 실축을 범하는 참사를 맞았다. 래시포드와 산초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키커로 쓰기 위해 연장 종료 직전 교체투입한 비장의 무기(?)였지만 볼 한번 만져보지 못하고 킥을 해야했던 이들에게는 엄청난 중압감이 된 듯하다. 마지막 5번키커로 19세의 사카를 내세운 것도 의문이다. 긴장한 표정의 사카의 킥은 결국 상대 GK 돈나룸마의 품에 안겼다.

잉글랜드의 GK 픽포드는 2번 5번 키커의 슛을 막아내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지만 동료들의 부진에 고개를 떨궜다. 경기 후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감독도 자신의 실책을 인정했다.

그는 “경기 마지막에 변화를 주기로 했다. 내가 키커를 골랐다”고 말했다. “사카를 키커로 세운 것도 나의 선택에 따른 것이었다. 내가 도박을 했다”고 말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선수 시절에도 승부차기와 관련해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잉글랜드에서 열렸던 유로 1996 준결승에서 잉글랜드는 독일과 준결승전에서 1-1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5-6으로 졌다. 당시 가장 잉글랜드의 6번째 키커로 나서 유일하게 실축한 선수가 사우스게이트 감독이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결승전까지 월드컵과 유로에서 치른 9차례 승부차기에서 2번(22%)밖에 이기지 못했다. 김성진 기자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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