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2025년까지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혁신 신약 개발에 10조원을 투자한다. 신성장 동력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구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관련기사 12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4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를 열고, 친환경 소재,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등 3대 신성장 동력 위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친환경 소재에 3조원, 배터리 소재에 6조원, 글로벌 신약에 1조원 등 총 10조원을 투입키로 했다.

친환경 소재 사업은 바이오, 재활용, 신재생에너지 산업 소재를 중심으로 육성한다. 바이오 원료 기반의 고흡수성수지(SAP) 제품을 이달부터 본격 생산해,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생분해성 고분자(PBAT)는 올해 생산설비 착공에 나선다. PBAT는 농업용, 일회용 필름 등에 사용되며, 자연에서 산소·열·빛·효소로 빠르게 분해되는 제품이다. 옥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 자연분해되는 플라스틱인 폴리락틱액시드(PLA) 등의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원료 업체와 조인트벤처(JV)에도 나서기로 했다.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는 양극재부터 분리막, 음극 바인더, 방열 접착제, 탄소나노튜브(CNT) 등을 폭넓게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을 2개 이상 보유한 회사로 도약해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특히 당뇨, 대사, 항암, 면역 등 4개 전략 질환군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임상 개발 단계에 진입한 신약 파이프라인은 올해 11개에서 2025년 17개로 확대한다.

신 부회장은 “관련 기술과 고객을 보유한 외부 기업들과 협력하기 위해 현재 검토하고 있는 M&A, JV, 전략적 투자 등만 30건이 넘는다”며 “LG화학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창사 이래 가장 혁신적인 변화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