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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지준율 인하 1조위안 풀린다…중국 소비주 연일 강세 [株포트라이트]
인민은행 15일부터 지준율 0.5%포인트 인하
시중 유동성 177조원 풀릴 것으로 예상
국내 화장품, 면세, 의류, 엔터, 게임업종 수혜 기대
베이징에 위치한 중국 인민은행 청사 전경. [연합]

[헤럴드경제=박이담] 중국 정부의 전격적인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 효과로 중국 내수 경기의 진작이 기대되고 있다. 이에 국내 중국 소비주들의 수혜가 기대되며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15일부터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지준율은 일선 은행들이 총 예금 중 중앙은행에 의무적으로 예치해야하는 일정 비율을 말한다. 중앙은행이 지준율을 낮추면 은행은 대출을 늘릴 수 있어 시중에 유동성이 증가한다.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는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에 따라 중국 은행들은 1조위안(177조원)의 추가 실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자금은 시중에 대출 형식으로 풀려 내수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광의통화(M2) 증가율과 물가 상승률이 주요국들 가운데 낮은 편인데다 수출 증가율이 지난 2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어 지준율 인하를 더 늦출 수 없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지준율 인하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중국 내수 소비주들의 수혜를 예상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지준율 인하는 수요 감소를 방어하는 성격이 강하다"면서 "국내 주식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다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중국 소비 관련주들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준율 인하 소식이 전해진 지난 9일 이후 중국 대표 소비주라고 할 수 있는 화장품, 면세, 의류, 엔터, 게임주들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 양대주자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제조자설계생산) 대표 종목인 코스맥스는 보다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일 13만원초반에 머물던 코스맥스는 최근 14만원선을 돌파했다. 특히 중국에서 견조한 실적까지 이어지며 주가 상승에 힘을 싣고 있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3% 상승한 349억원을 거두며 컨센서스인 300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에서 영업이익률이 두자리수를 기록하며 실적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화장품 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은 코스맥스 목표주가를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주춤하던 면세업종도 반등세를 보였다. 대표 면세주인 호텔신라는 지난 9일 9만2700원선까지 밀렸지만 반등에 성공하며 9만원 중반대를 회복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델타변이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됐지만 면세점 업황에 미치는 영향은 사실상 없다"면서 "중국 소형 보따리상(따이공)을 중심으로 주요 시내점의 손익이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 MLB 브랜드로 인기몰이 중인 F&F도 상승세가 매섭다. 50만원선에 머물던 F&F 주가는 9일 이후 연속 상승하며 55만원선을 위협하고 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F&F의 의류브랜드 MLB는 중국 온오프라인 모두 호조세를 보이며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보다 537% 증가하며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엔터주와 게임주들도 중국 내수 활성화에 따른 수혜업종으로 구분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각 업종 대표주자인 에스엠과 넷마블 모두 지난 9일 이후 각각 9%, 3%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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