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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배터리 분리막 진출 검토...LG엔솔 연내 상장"
2025년까지 전지 소재 등에 10조 투자
인수합병·조인트벤처 통해 경쟁력 확보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LG화학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배터리 분리막 사업 진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분리막은 배터리의 안전성을 담당하는 핵심 소재로, 양극재와 음극재의 접촉을 막아 발열·화재 등을 예방한다. 또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르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 부회장은 14일 열린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양극재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전지 소재의 종합 솔루션을 가진 회사로 나아갈 계획"이라며 "배터리 소재 사업의 확대를 위해 분리막 사업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분리막 사업 관련 기술력과 시장성을 모두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과 조인트벤처(JV) 등도 검토 중이다. 글로벌 생산 거점도 조기에 구축한다는 목표다. 현재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양극재·분리막·음극재·전해질) 중 양극재에 집중된 생산라인을 다변화하는 것이다.

신 부회장은 "전지 소재 관련 사업에 직접 진출하고, 외부 협력 등 여러 가지 전략적인 옵션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올해 초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산재돼 있던 배터리 소재 관련 자원과 역량을 첨단산업본부로 일원화했다"고도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와 관련해서는 "빠르면 연내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장이 되더라도 LG화학이 지분 70~80% 이상을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분사한 뒤 지난달 초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신 부회장은 "통상적으로 IPO 진행 시 시장가치가 재평가돼 지분가치가 상승하는 경우가 많다"며 "2차전지 산업에 대한 확고한 사업 경쟁력 확보 등을 통해 LG화학의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전지 소재를 비롯해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을 3대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2025년까지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해당 기간 LG화학 전체 투자의 3분에 2에 달한다.

10조원 중 국내 투자 비용은 60% 정도다. 신 부회장은 "국내 주요 투자로는 경북 구미 양극재 투자, 신약 개발, 태양광 POE 생산 능력 증대 등이 있다"며 "해외에서는 양극재 중심의 전지 소재 생산 거점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투자 재원 마련과 관련해서는 "LG화학에 LG에너지솔루션이 있을 때는 이익의 많은 부분을 전지에 투자했다"며 "LG에너지솔루션 분사 이후에는 이 부분이 자유로워지는 측면이 있어 LG화학의 투자 여력이 크게 확대된다"고 답했다.

아울러 "최근 그린본드 발행 시 발행 예상액의 7~8배가 몰릴 정도로 LG화학의 비전, 로드맵에 대한 국내외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높다"며 "또 분사 이후에도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70~80% 보유할 계획이라 5년간 10조원을 투자하는 데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부회장은 석유화학 부문과 관련해서는 "포장재나 의료용 장갑, 가전 소재, 지속가능성 트렌드에 부합하는 태양광, 전기차 소재 등을 집중 육성하겠다"며 "제품 고도화, 고객형 비즈니스, 고객과 친밀한 기술 접촉을 통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다운스트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신약 개발 상황에 대해서는 "현재 가장 앞선 단계의 신약 과제는 통풍 치료제로, 내년 초 미국 임상 3상에 돌입하고, 2027년 판매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희귀 비만 치료제,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제는 미국 임상 1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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