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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崔입당’·코로나 재확산에 ‘서머랠리’ 불발…국힘 원조 대권주자 洪·劉·元 ‘좌불안석’
행사 줄줄이 조정 흥행몰이 난망
경선일정 본격화 이후에나 기회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 국민의힘 ‘원조’ 대권주자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이들 세 사람이 서머랠리(summer rally)를 염두 두고 구상했던 일정들은 때마침 들이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모두 조정 내지 연기됐다. ‘흥행몰이’를 위한 판이 깔리지 않으니, 정치권의 관심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머물러 있는 모습이다.

홍 의원은 주유천하(周遊天下) 일정을 미루기로 했다. 그는 애초 지난 12일부터 전국 각지의 상징적인 장소를 찾아 자신의 비전을 말하려고 했다. 인천 내 맥아더 장군 동상에서 한미일 동맹 강화 방안을 밝히고, 대구에 있는 국채보상공원에서 국가 재정운용 구상을 알리려는 식이었다. 홍 의원은 각 시도당을 찾아 당원 간담회를 연 후 시민들과 ‘정치 버스킹’을 하는 계획도 세웠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행보에 차질이 빚어졌다.

이번주 중 대선 출마 선언을 하려고 한 유 전 의원도 일정을 연기했다. 유 전 의원 측은 국정운영 비전 선포식도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행 방식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통인 유 전 의원은 무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80%까지 완화 등 자신의 핵심 공약인 부동산 정책도 온라인을 통해 밝혀야만 했다.

원 지사는 곧 각 분야 전문가를 만나 국가 비전을 논의한 대담집을 출간한다. 원 지사 측은 이르면 이달 말 전에 펴낼 책에 대한 홍보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큰 공간을 빌려 출간 기념회를 열기가 어려워져서다. 그런가 하면, 원 지사는 지난 9일 청년 토크 콘서트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이 또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연기했다.

현재로는 이들이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에게 쏠린 주목도를 끌어올 만한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게 정치권 내 중론이다. 한 중진 의원은 16일 “정치인에게는 경험과 조직력이 가장 중요하다지만, 그래도 바람을 이길 수는 없다”고 했다.

당 일각에선 이들 세 사람이 다음 달 국민의힘의 ‘대선 경선버스’가 출발하면 그때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밀렸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현재 민주당 경선에서 경륜을 바탕으로 뒷심을 발휘하고 있는 일이 사례로 거론된다.

야권 관계자는 “주자 세 명 모두 토론과 정책 경쟁 면에서는 독보적인 경험이 있지 않느냐”며 “경선버스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가을께 구도가 다시 출렁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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