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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車업계 임단협 ‘산 넘어 산’…“이번 주가 고비”
현대차 노조, 사측 제시안 거부…정년연장 등 갈등
한국지엠도 합법적 파업권 획득…미래계획 입장차
르노삼성 교섭 재개 예고…반도체 수급난 여파 주목
현대차 노조가 지난 5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올해 임단협 관련 쟁의발생 결의를 위반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현대차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사측의 제시안을 거듭 거부한 가운데 여름휴가를 앞둔 이번 주가 완성차 임단협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16일 교섭에서 기본급 월 5만9000원 인상과 성과금 125%+350만원, 품질 향상 격려금 200만원, 무상주 5주, 복지 10만 포인트 등을 포함한 2차 제시안을 노조에 전달했다.

그러나 노조는 사측 제시안을 거부했다. 기본급(9만9000원) 인상과 30% 성과급 지금 등 기존 요구안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사측의 정년 연장 거부감에 강경 노선을 유지하고 있다. 미래 고용 유지를 위한 미래산업 협약과 관련한 제시안이 없었다는 점에도 반발했다.

다만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사기 진작을 위한 단체협약 일부 개정에는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안에는 신입사원 첫차 구입시 20% 할인, 결혼·출산 축하금 100만원으로 인상, 1인1실 기숙사 신규 건립 등이 포함됐다.

노사는 20일까지 집중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름휴가 전까지 임단협을 마무리하려면 이번 주 중 타협안을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노조의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개최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의 전면 파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대목이다.

올해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인 한국지엠(GM) 역시 갈등의 연속이다. 노조가 쟁의권을 확보하면서 파업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 부평공장 차체라인 모습. [헤럴드DB]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이날 한국지엠 노사의 임금협상과 관련한 쟁의 조정에서 노사 간 견해차가 커 조정안을 제시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한국지엠 노조는 지난 1∼5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파업을 가결했다. 19일까지 계속된 출근투쟁 이후 쟁의 방식과 기간에 대한 논의가 노조 내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인천 부평 1·2공장과 경남 창원공장의 미래발전 계획 확약을 비롯해 월 기본급 9만9000원 인상, 성과급·격려금 등 1천만원 이상 수준의 일시금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이 부평2공장에 대한 생산 물량 배정 계획을 제시하지 않아 협상은 지지부진이다. 부평2공장의 일부 근로자를 창원공장으로 전환배치 하는 방안을 회사가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노조의 구조조정 반발은 거세지는 분위기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작년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르노삼성차는 교섭 재개를 앞두고 있다. XM3 물량 확보가 시급한 상황에서 노조가 교섭 창구 단일화 절차를 거치며 교섭이 지연됐다.

반도체 부품 수급난으로 부산공장 중단 결정이 교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다. 노조원 다수는 여름휴가 전 협상 타결을 원하고 있다. 8월 초 이전까지 극적인 타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감지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분위기에 공장 가동률을 장담할 수 없는 데다 반도체 부품 수급난으로 전망도 밝지 않은 상황”이라며 “노사가 빠르게 합의점을 찾는 것이 하반기 변수를 최소화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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