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카뱅’ 기관 인수물량 88% 외국계, 의무보유확약은 13% 뿐
상장 직후 차익실현 가능성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 기업공개(IPO) 대어로 기대되는 카카오뱅크 공모주의 기관 배정분을 외국계 주관사가 대부분 가져가고, 외국 기관의 의무 보유 확약 비율이 낮은 편으로 전해지면서 상장 직후 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뱅은 이번에 총 6545만주 신주를 공모한다. 이 중 우리사주조합(20%)과 일반 투자자(25%)를 제외한 55%(3599만7500주)가 기관 몫으로 배정됐다.

기관 물량의 87.6%는 크레디트스위스(1832만6000주), 씨티글로벌마켓(1309만주) 등 외국계 주관사다. 전체 공모주 가운데 약 절반에 달한다.

인수 물량이 배정 물량으로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실제 주식 배정 결과 외국 기관 투자자 비율은 달라질 수 있다. 최종 배정은 의무보유 확약 등 주문 조건 등을 고려해 이뤄진다.

의무보유 확약은 기관이 공모주를 상대적으로 많이 배정받는 조건으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공모주를 보유하도록 하는 제도다. 주관사가 기관 수요예측을 할 때 각 기관이 써낸 의무보유 확약 신청 내용을 살펴 자율적으로 배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통상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비율이 낮으면 상장 직후 주가 급등 시 곧바로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어, 주가 흐름의 변동성 우려가 크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공모주에 투자하는 외국계 투자세력의 의무보유 확약 기간이 짧은 것은 투자자들에게 불리한 요건으로 지적된다.

실제 카뱅도 수요예측 결과, 외국 기관의 신청 수량 기준 의무보유(최단 15일에서 최장 6개월) 확약 비율은 13.4%에 불과했다.

앞서 상반기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주가가 상장 후 급락한 배경으로도 외국인의 차익 실현 물량 출회가 지적된 바 있다. 외국인은 SKIET를 상장일인 5월 11일부터 5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이 기간 순매도 금액은 총 4720억원이었다. SKIET 주가는 상장일 시초가 21만원 대비 닷새간 34% 하락하며 13만8000원으로 떨어졌다.

yjsu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