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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술·인재·자본을 연결하는 ‘투자시장 교차로’ [증권 플러스-PEF 릴레이 분석 ⑭ 크로스로드파트너스]
애드테크 ‘매드업’·신약개발 ‘아이랩’ 투자 주목
맞춤형 설계·리스크 관리로 목표 수익률 달성
2월 사모펀드 자격...누적 운용자산 1540억
“투자기관들이 먼저 다가오도록 신뢰 쌓을 것”
신생 사모펀드(PEF) 운용사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투자자와 기술, 인재를 연결하는 투자시장의 교차로를 꿈꾼다.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자본시장의 교차로 역할을 자처하는 이들의 꿈이 담긴 사명이다. 이상섭 기자

투자 시장에서 다방면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힘을 합쳐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사의 정통 투자은행(IB)맨인 김효상 크로스로드파트너스 대표와 바이오 분야 및 전략적투자자(SI) 전문인 이우석 부대표, 대체투자 전문인 하영수 상무이사는 과거 자신들의 투자경험과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술과 인재 그리고 자본을 연결하는 시장의 교차로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들의 이런 철학은 ‘크로스로드파트너스’라는 사명에서도 여실히 엿보인다.

▶애드테크 ‘매드업’과 신약개발사 ‘아이랩’으로 시장 주목=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올해 2월과 5월에 애드테크 기업인 매드업 구주를 인수하는 1호·3호 펀드를 결성한 바 있다. 5월에는 2호 펀드로 경구용 류마티스 관절염(RA: Rheumatoid Arthritis) 치료제를 개발 중인 아이랩의 시리즈B 라운드에 약 70억원의 투자금을 출자했다.

이 부대표는 “올해 2월에 금융감독원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등록을 완료하자 바로 좋은 투자기회들을 집행하게 되어 업계에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며 “특히 1호 펀드와 3호 펀드를 통해 2차례나 포트폴리오에 편입해 시장의 주목을 받은 매드업은 빠른 성장세를 기록 중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매드업을 방문했던 날 운 좋게 구주매출 기회에 대해 공유를 받았고 속도를 내서 투자를 진행하게 됐다”며 “투자시점과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잘 맞아 떨어진 사례다”라고 말했다.

매드업은 대규모 광고 프로젝트의 수주 뿐 아니라 AI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인 ‘레버(Lever)’로 디지털 광고 시장의 판도를 재편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본격적인 사모펀드(PEF) 운용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매드업을 약 2년간 지켜봤던 회사였다. 경영진의 좋은 평판, 기술력 그리고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었으며 지속적인 사업확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어 좋은 투자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크로스로드파트너스의 설명이다.

또 크로스로드파트너스가 투자한 아이랩의 경우 올해 초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험계획(IND) 승인을 완료해 혁신신약(First-in-class) 개발 및 글로벌 라이선스에 대한 기대로 이미 업계의 큰손들이 투자에 참여해온 상태다. 아이랩은 이 부대표가 이전부터 관심 있게 지켜봐왔던 회사로 이미 업계에서는 혁신신약 개발 분야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규 투자라운드에 참여할 의지가 높았던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주요 투자기관들이 출자규모를 증액하고 있는 시점에서 네트워크를 발휘했고, 아이랩의 경영진에게 빠른 딜 클로징 및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자자(LP) 모집을 약속해 투자에 참여할 수 있었다.

▶사례별 맞춤형 투자구조 설계 및 리스크 관리 강점=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고성장·고부가 가치를 지닌 산업의 Growth Capital(그로쓰캐피탈) 및 Pre-IPO(상장전 지분투자)를 통해 향후 자금을 운용해 나갈 계획이다.

ICT융합서비스와 제조혁신 분야, 바이오·헬스케어, 소비재·콘텐츠·온라인플랫폼 등의 분야에서 조기에 IPO(기업공개) 및 기업 인수·합병(M&A)으로 엑싯(Exit)이 가능한 기업에 투자해 안정화된 수익을 추구한다. 동시에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초기 벤처기업에 투자한다는 복안이다. 즉,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수익과 리스크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석이다.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이를 위해 풍부한 투자 및 펀드 운용경험과 운용 인력 간의 시너지 등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존경과 신뢰 핵심 철학...“투자기관이 먼저 자금 건넬 수 있는 운용사 될 것”=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11월 설립 이후 올해 2월 사모펀드 자격을 취득한 새내기 운용사다. 자격 취득과 동시에 ‘모아이 창립벤처 전문 PEF’를 조성해 즉시 운용을 시작했다. 김 대표 및 이 부대표, 하 상무가 본격적으로 운용을 시작하기도 전에 투자기관(LP)에서 먼저 자금을 건네는 등 해당 운용역들의 신뢰가 밑바탕에 깔려 있기에 가능했다.

김 대표는 “과거 삼성증권과 헤스캐피탈 공동대표 시절부터 이어온 인연과 더불어 이 부대표, 하 상무가 능력을 발휘해 기관투자자부터 개인투자자까지 먼저 자금을 건네오기도 했다”며 “이 같은 신뢰를 밑바탕으로 좋은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헤스캐피탈파트너스 시절부터 현재까지 실행한 누적 운용자산(AUM)은 약 1540억원 수준이다.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올해 2월부터 3개 펀드를 결성해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 9월 말 결성을 목표로 하는 4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를 현재 모집 중에 있다. 크로스로드파트너스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시장 반응 덕분에 다양한 제안을 받아 비교적 빠르게 블라인드 펀드를 모집하고 있으며, 이와 동시에 다양한 투자 기회들을 검토 중에 있다.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업계에 두고두고 회자될만한 의미있는 딜들을 축적해 투자수익률 및 규모 면에서 탑 클래스(Top Class)가 되겠다는 정량적인 목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존경과 신뢰를 받는 사모펀드 운용사’가 되는 것으로 이 기준을 계속 유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타 경쟁사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들을 포착하고, 접근하기가 어려운 상황을 남다른 시각과 혜안으로 풀어나가면서, 그 과정을 통해 포트폴리오사들에게 높은 가치를 제공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투자자와 피투자사의 존경과 신뢰를 받는 운용사가 되는 것이 크로스로드파트너스가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귀띔한다.

이에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사업과 산업의 세밀한 분석을 강조하면서도,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은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사업적 감각도 중요하지만 경영진과 창립자가 고객, 임직원, 투자자들에게 어떻게 대하는지도 투자집행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기준점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이다. 투자하고자 하는 회사의 창업주의 사업적 판단력이 탁월하고 거래처 및 임직원들에게 진심을 다 하는 경우, 곧 성장으로 이어지거나 심지어 실적이 악화되더라도 회복할 수 있는 원동력을 그간 봐왔기 때문이다.

반대로 투자를 검토했던 대상 회사 중에 최근 실적이 좋았더라도 사전 점검을 통해 고객사와 직원의 불만, 거래처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발견되면 대상회사에 대한 추가실사를 진행한다. 이후 수정될 여지가 없다고 보여질 경우에는 평판 위험으로 간주한다. 하 상무는 “평판위험이 있는 회사의 추가 투자 진행을 보류한 경우가 여러 번 있었고, 결과론적으로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크로스로드파트너스는 좋은 사람과 좋은 기운이 합해지면, 투자성과도 따라온다는 투자철학에 따라 앞으로도 시장에서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이세진 기자

number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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