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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개월째 2%대...‘고통의 장바구니 물가’
7월 소비자물가 2.6% 올라
두 달 만 최고...4년 만 최장기
달걀·마늘·고춧가루 많이 올라
농축수산물 19개월째 상승세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6% 오르면서 넉달 연속 2%대를 상승률을 보였다. 소비자물가가 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것은 2017년 1~5월 이후 4여 년 만이다. 소비자물가 오름세를 견인한 품목은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집세 등으로 코로나19 이후 민생이 더욱 피폐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통계청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6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6% 상승했다. ▶관련기사 3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월(0.6%), 2월(1.1%), 3월(1.5%)에 점차 폭을 키우다가 4월(2.3%)에 처음 2%대로 올라섰고 5월(2.6%)에는 9년 1개월 만의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후 6월(2.4%)에는 다소 낮아졌으나 7월에 다시 2%대 중후반으로 올라서며 두 달 만에 최고치로 복귀했다.

농축수산물은 9.6% 오르며 지난해 1월(2.5%)이후 1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달걀(57.0%), 마늘(45.9%), 고춧가루(34.4%) 등이 많이 올랐다. 신선식품지수도 7.3% 올라 지난해 1월(4.1%)이후 19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유(21.9%), 휘발유(19.3%) 등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공업제품 상승을 이끌었다. 전기·수도·가스는 0.3%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전기요금 할인이 축소되고 도시가스 요금 인하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다. 서비스 중 공공서비스는 0.5% 하락했다. 고등학교 납입금(-100.0%) 등이 낮아진 영향이다.

개인서비스는 2.7% 상승했다. 외식 상승률이 2.5%, 외식 외 다른 품목의 상승률이 2.8%였다. 집세는 1.4% 상승해 2017년 11월(1.4%) 이후 가장 많이 상승했다. 전세는 2.0%, 월세는 0.8%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7% 올라 3월(1.0%), 4월(1.4%), 5월(1.5%), 6월(1.5%)에 이어 다섯 달 연속 1%대 상승률을 보였다. 역시 지난 2017년 8월(1.8%) 이후 3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정부는 올해 하반기에는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바 있으나 7월에도 2%대 중후반 상승률이 나타난 상황이다.

기획재정부는 “폭염, 태풍 등 기상여건 악화와 국제원자재 가격 추가 상승으로 상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코로나19 확산세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물가관계차관회의 중심으로 가격·수급동향 및 불안요인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달걀, 돼지고기 등 주요 품목들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일일 수급점검 체계를 운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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