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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뱅 잿팟에 커진 존재감'…카카오, 그룹 시총 'TOP5' 입성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카카오뱅크가 시가총액 33조원을 돌파하며 화려하게 국내 증시에 데뷔하면서 카카오그룹의 몸집이 10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그룹사 시가총액 다섯번째로 발돋움하며 존재감이 더욱 뚜렷해졌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카카오그룹 종목들의 시가총액은 1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 6일 기준 카카오는 시총 64조원6690억원, 카카오게임즈는 6조1307억원, 넵튠은 7579억원이었다. 이에 같은 날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33조1620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4개 종목 시총을 모두 더하면 104조7196억원에 달한다.

카카오그룹의 시총이 100조를 돌파하면서 국내 그룹사들 가운데 시총 순위 다섯번째로 뛰어올랐다. 카카오그룹 보다 몸집이 큰 곳은 삼성그룹(약 753조원), SK그룹(212조원), LG그룹(153조원), 현대차그룹(149조원)이다.

6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 외벽에 카카오뱅크의 코스피 상장을 알리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시초가 5만3천700원 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6만9천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카카오그룹의 시총 순위 상승엔 카카오뱅크가 크게 한몫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첫날 금융대장주로 등극했다. 지난 6일 카카오뱅크는 공모가인 3만9000원 보다 약 40% 높은 5만37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시초가가 공모가 두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를 기록하는 '따상'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며 장 총반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지만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도 종가 기준으로 약 33조원을 넘어서면서 기존 금융 대장주인 KB금융(약 21조 7000원)과의 격차를 10조원 이상 벌렸다. 코스피에서도 시총 12위에 오르며 포스코(30조원), 삼성물산(27조원), 현대모비스(26조원), LG전자(26조원) 등을 앞질렀고 시총 11위인 기아(35조원)를 1조5000억원 정도로 따라잡았다.

증권가에선 카카오그룹이 기존 4대 그룹사 시총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맏형인 카카오의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지는 데다 아직 주요 자회사들의 상장이 줄줄이 이어지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몸집을 더욱 불릴 전망이다. 6일 카카오는 2분기 실적 발표를 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3522억원, 영업이익 1626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66% 증가한 수치다. 정윤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이익 증가를 이끌고 있는 톡비즈가 높은 광고효과로 인한 광고주 유입으로 꾸준히 성장할 것이고 모빌리티핀테크 등 핵심 신사업 성장세도 견조하다"면서 "카카오는 여전히 구조적인 이익증가 초기 국면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주요 자회사들도 속속들이 증시를 두드리면서 카카오그룹의 몸집을 키우는 데 일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 9~10월에는 카카오페이 상장 절차가 재개되고, 내년엔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가 출격 대기 중이다. 이들 계열사는 장외에서 이미 기업 가치가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10조원에서 20조원 가량, 카카오모빌리티는 5조원에서 10조원 가량으로 분석된다. 이들 자회사가 모두 최고 평가치로 상장하게 되면 카카오그룹의 몸집은 154조원에 달해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을 앞지를 가능성도 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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