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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야구OB’ 일구회 “선배들이 제역할 못했다” 사과문
지난달 31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예선 한국과 미국의 경기에서 2-4로 뒤진 9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허경민이 1루에서 아웃된 뒤 아쉬워하는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프로야구 OB모임인 사단법인 일구회가 최근 야구계에서 발생한 일련의 논란들에 대해 사과했다.

11일 윤동균 일구회 회장은 "최근 프로야구계는 잇따른 추문과 도쿄올림픽에서 아쉬운 성적을 거두며 팬들의 질타와 비난을 받고 있다"며 "은퇴 선수를 대표해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프로야구가 한국 최고 프로스포츠가 된 데는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 뒤 "그 관심과 사랑에 부응하지 않고 팬서비스와 같은 기본적인 소양의 부족은 물론이고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을 언행을 일삼고 있다"고 자성했다.

앞서 NC와 한화, 키움 소속 선수 8명이 방역수칙을 어겨 징계를 받았으며 키움의 송우현은 음주운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KIA의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는 대마초 성분이 포함된 전자담배를 반입하다 적발돼 방출됐다.

윤 회장은 "이런 사건사고를 일으킨 선수들의 잘못에 대해 팬의 질타와 비난이 쏟아지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야구 선배로 그들의 잘못을 지적할 수는 있지만 우리는 얼마나 그로부터 자유롭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는 것 역시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의 야구계 상황은 야구 선배들이 제대로 모범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야구 선배가 맑은 윗물이 되지 못해 아랫물이 흐리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팬분들의 분노는 한국 야구가 변화하는 사회 기준에, 팬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양적 성장만 중시해온 게 결국은 한국 야구의 위기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량 발전 중심의 야구보다 야구 본연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기술 향상만큼이나 인격 성숙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미국의 사례를 참조해 KBO, 구단과 연계해 신인급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일구회의 노력뿐 아니라 KBO와 구단들, 지도자들, 그리고 선수들이 뼈를 깎는 심정으로 분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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