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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병기 연예톡톡]방탄소년단의 기막힌 기획력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그룹 방탄소년단이 석 달 가까이 미국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 ‘핫 100’ TOP10에 이름을 올리며 ‘21세기 팝 아이콘’임을 입증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가수로는 처음 빌보드 ‘핫 100’ 1위를 거머쥔 ‘Dynamite’(3회)를 시작으로, 피처링에 참여한 ‘Savage Love’ 리믹스 버전(1회), 앨범 ‘BE’의 타이틀곡 ‘Life Goes On’(1회), ‘Butter’(9회), ‘Permission to Dance’(1회 이하 PTD)까지 통산 15회 ‘핫 100’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Dynamite’와 ‘Butter’ ‘PTD’ 등 영어로 된 세 곡의 기획력에는 새삼 놀라게 된다. ‘Dynamite’는 밝고 경쾌한 디스코 팝 장르로,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행복’과 ‘자신감‘이라는 두 가지 메시지를 녹여, 삶의 소중함과 인생의 특별함을 얘기했다. ‘Butter’도 BTS만의 매력을 지닌 신나는 서머송으로, 댄스 팝 기반의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곡이다.

‘PTD’ 역시 경쾌하고 신나는 댄스 팝 장르이기는 하다. 하지만 기조는 달라진다. 밝기만 한 게 아니다. 앞의 두 곡에서 보여주었던 펑키함은 사라졌다. 고단한 하루를 보낸 모두에게 힘을 북돋우고 있지만, 종반 ‘We don‘t need permission to dance(우리가 춤추는데 허락은 필요없어)’를 계속 부르며 군무를 출 때는 먹먹해진다.

‘그냥 찬란하게 살자’ ‘우린 걱정할 필요없어’ ‘왜냐하면 떨어지더라도 어떻게 착륙하는지 알거든’이라는 가사속에는 치유와 달관의 정서가 느껴진다. 이처럼 전체적인 무드를 잡기 위해 랩라인(RM-슈가-제이홉)들도 랩을 하지않고 멜로디에 가담하고 있다.

밝기만 하면 흥미가 덜하다. 모두 힘든 상황에 빠져있을때 무조건 긍정적인 메시지만 전달한다고 ‘치얼 업’이 되는 건 아니다. “괜찮아” “잘 될거야”만 연발한다면, 그것은 ‘희망고문’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때 영어 노래 3부작은 기막힌 기획력이다. 이는 빌보드에서 최고의 성적으로 이어졌다. 글로벌 취향 저격에 성공한 것이다. 한마디로 ‘글로벌 소통왕’이다. 가사에 나온 엘튼 존도 이에 화답하며, PTD 챌린지에도 참가했다.

혹자는 방탄소년단이 영어로 노래를 부르자 K팝의 의미가 약화됐다고 한다. 하지만 언어보다는 의미와 진정성이 더 중요하다. 70~80년대의 복고풍 디스코에서 시작한 ‘Dynamite’에서 서정적인 감성의 PTD까지 온 방탄소년단이 또 어떤 무드속에서 어떤 의미를 담을지 자못 궁금하다.

영어노래 3부작 다음 노래에 대해서는 정국이 'SBS 8뉴스'에서 “기존 노래들이 그 시대 감정, 흐름 이런 게 있어 탄생한 것이다. 다음 곡도 시대에 맞게 고민하다 보면 멋지고 좋은 곡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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