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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급락...제조업 vs 플랫폼 시총 경쟁
플랫폼 주도주 부상 상위지형 바꿔
네이버 장중 2위, SK하이닉스 3위
카뱅도 한때 기아 누르고 11위에

최근 반도체 대표주들의 급락 여파로 제조 업종과 플랫폼 업종 간 시가총액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제조 기업들은 주가가 부진한 반면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은 급격하게 성장하며 전통 제조업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시가총액 3위는 네이버(NAVER)로 2위 SK하이닉스를 근소한 차이로 추격하고 있다. 네이버의 시총은 72조4402억원으로 SK하이닉스의 72조8002억원과 3600억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날 장중 한때는 SK하이닉스가 네이버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추락했다. 네이버는 2013년 처음으로 시총 10위권에 진입한 뒤 점점 순위를 높여왔다. 지난해 말만 해도 시총 7위였으나 올해 들어 4계단 상승했다.

최근 네이버와 엎치락뒤치락한 카카오는 65조3720억원으로 시총 4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5월 시총 10위권에 최초로 진입한 이래 순위가 급등했다.

인터넷은행이자 플랫폼으로 평가 받는 카카오뱅크는 시총이 35조9651억원으로 기아(시총 34조5370억원)를 제치고 11위로 올라섰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둘째날 이미 셀트리온과 기아를 누르고 시총 10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끌었다.

이에 반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시총 1, 2위에 머물고는 있지만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총은 올해 들어 35조8187억원(7.41%) 증발했고,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3조4680억원(15.61%) 감소했다. 삼성전자우는 지난해 말 시총 3위에서 현재 7위까지 밀려난 상태다.

플랫폼주는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하며 시총 상위의 지형을 바꿨다. 2000년대 초반 정보기술(IT), 2000년대 중반 ‘중후장대’(철강·조선·기계), 2010년대 초반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2010년대 후반 반도체·바이오처럼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

과거 시총 상위와 현재를 비교해봐도 이러한 변화가 두드러진다. 2000년 시총 1~10위는 차례로 평화은행우선주,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공사, 한국전력, 포항제철, 한통프리텔, 국민은행, 담배인삼공사, 외환은행(1우B)이었다. 이들 가운데 현재도 상위 10위 안에 있는 종목은 삼성전자뿐이다.

2010년엔 삼성전자, 포스코(POSCO), 현대차, 현대중공업, 현대모비스, LG화학, 신한지주, KB금융, 삼성생명, 기아차가 시총 1~10위를 기록했다. 이 중 삼성전자, 현대차, LG화학만 현재 10위권 안에 머물고 있다.

플랫폼주는 앞으로도 생태계를 확장하며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기존의 광고 사업뿐 아니라 콘텐츠, 이커머스, 핀테크, 소프트웨어, 게임 등 다양한 사업 부문에서 지배력을 확대 중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국내 이커머스 159조원 중 점유율 17% 로 1위 사업자가 되었고, 카카오는 163조원의 간편결제 시장에서 41% 를 차지함과 동시에 카카오뱅크 상장을 통해 금융 플랫폼 사업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이커머스와 금융 시장에 침투해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한 후 수익화에 나서는 전략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최근 부진한 반도체주에 대한 단기 전망은 밝지 않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 CLSA와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를 반영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하향 조정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톱다운에서 보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이미 올해 2~3월 정점으로 둔화되고 있었다”며 “장기적으로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은 이미 종료된 상태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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