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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분간 투자심리 회복 힘들어...박스권 장기화 종목별 대응을”
리서치센터장이 본 증시 전망
코로나·반도체 업황·외인 매도가 원인
美테이퍼링·금리 인상도 넘어야 할 산
하반기 코스피 3000~3550선 예상
전기차 배터리·바이오 등 성장업종 유망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 선별투자 필요

반도체발(發) 쇼크가 증시를 덮치며 코스피 3200선 밑으로 무너진 가운데,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당분간 뚜렷한 반등 없이 박스권 증시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종목별 대응 전략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코로나19 재확산·반도체주 급락에 국내 증시 하락=리서치센터장들은 최근 국내 증시의 하락 원인으로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업종의 주가 하락,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매도 등을 꼽았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재차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 추세가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국내 거리두기 규제가 장기화되는 양상이며 백신 수급도 원활하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도 상승하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가 출회되고 있고 글로벌 반도체 업황 부진 우려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표 반도체 관련주가 하락 중인 부분도 지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4분기 반도체 디램(DRAM) 가격 하락 전망이 증시 하락을 야기한 것으로 봤다. 오 본부장은 “7월 들어 델타 변이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 중이며 반도체 다운사이클에 대한 우려가 외국인 매도를 촉발했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스폿가격과 다른 가격이 전반적인 우려를 자극했다. 조기 테이퍼링 우려가 부각되고 있고 델타변이 확산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원화 약세도 수급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면서 대규모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졌고, 한국과 미국 시장의 디커플링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표 기업들의 피크아웃 가능성 때문에 지수가 조정을 받고 있다”라며 “정책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고, 반도체가 쭉 빠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 매도와 반도체, 환율, 코로나19,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것 같다”고 평했다.

▶하반기 코스피 3000~3550 예상...반도체주 회복은 “시간 걸릴 것”=센터장들은 하반기 코스피의 상승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반도체주가 단기간에 주가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유 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 범위를 3000~3550포인트로 예상했고, 김 센터장은 3000~3500포인트, 신 센터장은 3100~3500포인트로 전망했다. 오 본부장은 3000~3400포인트, 윤 센터장은 상단 3400포인트를 제시했다.

다만 반도체주의 조정 우려는 여전하다. 유 센터장은 “애널리스트들이 반도체 기업의 2022년 실적 추정치를 추가 하향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반도체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라면서 “다만 현재 메모리업체들의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2022년 상반기 중 재고 축적 수요가 확인된다면 디램 가격도 안정화될 전망이며 4분기 중 반도체주의 저점 형성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반도체주는 피크아웃 우려로 조정 기간이 이어질 것”이라며 “조정기에 들어갔다는게 중요한 거라고 본다”고 밝혔다.

▶종목별 대응 전략 필요...리오프닝주 주목=투자자들은 종목별 대응 전략을 염두에 두고 리오프닝(경제 재개)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오 센터장은 “대형 수출주보다는 코로나19 특수 혹은 국내 내수와 연관성이 큰 종목들 위주의 대응이 적절해 보인다. 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관심 업종으로 헬스케어, 면세점, 엔터·레저를 꼽았다.

유 센터장은 “박스권 국면의 연장 가능성을 염두에 둔 종목별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며 “금리 인상 국면에서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보험주와 높은 중장기 성장성을 보유한 전기차 배터리, 코로나19 국면 장기화 가능성을 감안한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에 대한 선별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배터리, 바이오 같은 성장 업종이 유망 업종이 될 것”이라며 “경기민감주와 소비재, 은행주 등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전했다.

윤 센터장은 “길게 보면 모멘텀이 가능한 건 리오프닝 관련주”라고 언급했다.

▶테이퍼링·금리 인상 등 앞으로도 가시밭 길=향후 증시에 영향을 미칠 변수로는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 등이 꼽혔다.

유 센터장은 “국내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제조업 지표 및 수출입 동향, 미국 인프라 부양책의 하원 통과 여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미국 인프라투자 법안과 테이퍼링, 10월 한국 기준금리 인상 예상 등을 주요 이벤트로 꼽았다. 김 센터장과 윤 센터장 역시 테이퍼링이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증권팀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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