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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투 주식 강제 처분합니다'…반대매매 14년만에 최고치 기록에 개미 '울상'
2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7.32포인트 내린 3,060.5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지난 3월 29일(3,036.0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최근 외국인 투자자가 역대급 순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반대매매 규모가 1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자산증식을 위해 빚까지 내며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울상이다.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반대매매 규모는 42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 4월 24일(426억원) 이후 약 14년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반대매매는 개인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후에 주가가 급락하거나 정해진 만기 내에 갚지 못하면 증권사가 강제로 해당 주식을 처분하는 것을 뜻한다. 증권사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주식을 사고 나서 3거래일이 지나도 돈을 갚지 않으면 그 다음 날부터 주식을 강제로 처분한다. 통상 반대매매는 장 시작과 함께 하한가로 처분되기 때문에 투자자에게는 손해로 인식된다.

반대매매는 국내 증시가 휘청이기 시작한 이후 크게 늘기 시작했다. 이달 초만해도 하루 평균 반대매매규모는 200억원을 하회했다. 하지만 외국인이 역대급 물량을 팔아치우며 코스피와 코스닥이 급락하자 지난 13일부터 일평균 300억원을 넘겼다. 13일 336억원, 17일 318억원, 18일 37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같이 반대매매 규모가 크게 늘어난 주요 원인으로는 주가 하락으로 개인투자자들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9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25조365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지난 7일부터 18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지난 13일에는 사상 처음으로 25조원을 넘은 데 이어 지난 18일에는 25조6111억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당분간 빚투 개미들은 밤잠을 설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적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되면서 코스피 이익 모멘텀 둔화 가능성이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만큼 향후 주가 변동성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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