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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0조 투자 결단 이재용 부회장,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 [삼성전자 제공]

[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삼성전자가 향후 3년간 반도체·바이오·차세대 통신·신성장 IT 분야에 총 240조원을 투자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특히나 투자금의 75%인 180조원을 국내 투자한다.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고용하고, 현 공채 제도도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 투자에 따른 간접 고용 효과 역시 56만명에 이른다.

대규모 투자로 전략 사업 전략사업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역할로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평가다.

◆3년간 240조 투자…반도체 바이오 통신 IT 집중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주요 관계사는 24일 전략사업 주도권을 확보하는 투자를 확대하고 미래 세대를 위한 고용 기회를 창출한다는 내용의 취지로 향후 3년간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은 ‘새로운 미래를 여는 기업’이란 목표 하에 향후 3년 간 투자 규모를 총 240조원으로 확대한다. 이는 과거 3년간 총 투자액(180조원, 2018~2020년)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국내 투자규모도 크게 늘어난다. 2018~2020년엔 130조원을 투자했으나 향후 3년 투자 계획엔 이를 180조원으로 확대했다. 삼성 측은 “투자 확대를 통해 전략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고 과감한 M&A로 기술 시장 리더십 강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분야는 우선 반도체다. 메모리 시장에서 현 세계 1위의 우위를 유지하고,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세계 1위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게 목표다. 특히 파운드리 경쟁이 치열한 시스템 반도체에서 과감한 투자로 선단공정을 적기 개발하고 혁신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에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트랜지스터 구조를 개선한 차세대 공정 기술, GAA(Gate All Around)을 도입, 내년 하반기께 3nm(나노미터, 10억분의 1m) 조기 양산을 목표로 삼고 있다. 삼성 측은 “시스템 반도체 사업을 확대하고 관련 생태계가 조성되는 데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모리 분야는 단기 시장 변화보다는 중장기 수요 대응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집행하고 시스템 반도체는 기존 투자계획을 적극 조기 집행하기로 투자 방침을 세웠다.

[삼성전자 제공]

바이오 분야는 삼성그룹이 ‘제2의 반도체 신화’로 여길 만큼 중요한 투자처로 급부상했다. 삼성은 바이오 사업 시작 9년 만에 CDMO(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공장 3개를 완공했고, 현재 건설 중인 4공장이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규모 62만리터로 압도적인 세계 1위에 올라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향후 투자를 통해 CDMO 분야에서 5·6공장을 건설하고, 바이오의약품 외에 백신 및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차세대 치료제 CDMO에도 신규 진출하기로 했다.

그 밖에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달성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통신망 고도화·지능화를 위한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에 투자하고, 고성능 AI 알고리즘을 적용한 지능형 기기를 확대하는 등 AI 분야 투자를 통해 절대우위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로봇이나 디스플레이·배티러 분야도 삼성그룹이 주요 투자처로 꼽은 분야다.

◆3년간 4만명 채용…공채제도 유지키로

삼성은 이들 투자와 함께 향후 3년간 첨단산업 위주로 총 4만명을 직접 채용한다. 대규모 투자에 따른 고용유발 효과는 56만명에 이른다.

특히 삼성은 현 공채제도를 지속 유지하기로 했다. 최근 국내 대기업을 대부분 공채 제도를 폐지하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한 상태다. 삼성전자를 포함, 주요 관계사 모두 현 채용 제도를 유지하게 된다.

삼성 측은 “한국에서 공채를 처음 시작한 기업이기도 하며, 국내 채용 시장의 안정과 예측가능성을 위해 공채를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회공헌·교육 사업도 강화한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청년 소프트웨어(SW) 아카데미, 스타트업 지원 'C랩' 사업을 확대해 청년 취업난 해소와 첨단 신성장 산업 육성에 기여할 방침이다.

대·중소기업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기초과학·원천 기술 R&D 지원을 확대하고,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외에 상생펀드 등 협력 프로그램을 확대해 협력사 안전망을 강화할 계획이다.

◆출소 11일 만, 이재용 부회장 투자 결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오고 있다. [이상섭 기자/ babtong@heraldcorp.com]

이날 대규모 투자 계획은 이재용 부회장이 출소한 후 11일 만에 나왔다. 이 부회장이 전면에 나서진 않았지만, 일시정지된 삼성의 대규모 투자 시계가 재가동됐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특히 신규 투자 상당수를 국내에 투자하고 대규모 일자리 창출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국내 경제 활성화에 투자 계획 초점이 맞춰졌다는 게 특징이다.

이 부회장이 이달 13일 가석방 출소 된 이후 재계에서는 조만간 삼성이 대규모 투자 발표를 할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반도체 위기론에 백신 확보 경쟁 등에 따라 이 부회장의 역할론에 대한 기대도 커진 상황이었다. 이 부회장 역시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를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직후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주요 경영진을 만나고, 이번 투자·고용안이 발표되기 전 삼성 주요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투자 내용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번 발표에서 대기업·종소기업 간 양극화 해소하기 위해 연구개발 지원 확대와 스마트공장 전환 지원, 우수협력사에 대한 안전·생산성 격려금 확대 등 상생안도 내놨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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