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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기준금리 인상] 연준은 아직인데…美투자자 벌써 차입축소
주식담보차입 1년4개월만 ↓
국내는 여전히 역대급 ‘빚투’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미국 투자자들의 보유주식을 담보로 한 주식매입 규모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델타변이 확산에도 미 경기의 회복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단 관측이 힘을 얻으면서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에 대한 자제 심리가 반영되기 시작했단 분석이다. 우리나라는 빚투 열기가 아직 식지 않고 있다.

27일 미 금융산업규제국(FINRA)에 따르면 미 개인·기관들의 주식담보차입(margin debt) 규모가 지난달 8440억달러를 기록, 전월대비 4.3%(380억달러) 감소했다. 펜데믹이 시작된 지난해 3월 이후 1년 4개월만에 첫 마이너스 전환됐다.

미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모건스랜리 등에 따르면 헤지펀드들도 최근 차입규모를 줄이고 있다. 모건스탠리도 마찬가지다. 150만 고객을 보유한 미 온라인 증권사 인터렉티브 브로커는 지난달 마진 대출 잔액이 479억달러로 전월대비 2% 감소했다고 밝혔다. 다른 온라인 증권사 찰스 슈압의 7월 마진 대출 잔액 역시 월 단위 수치를 공개한 연초 이래로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

인터렉티브 브로커의 수석 전략가인 스티브 소스닉은 “올초만 해도 투자에 대한 공격적 성향이 높아 과감한 차입이 이어졌다면, 현재 보여지는 수준은 투기라기보단 투자에 가깝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의 주식시장의 ‘빚투’ 행렬은 아직 진행형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증시 대기자금은 투자자예탁금 잔액은 63조5800억원으로 70조원대에서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단 10조원 이상 증가한 규모다. 같은날 증권사 대출인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24조4500억원으로 이 역시 1년 전보다 9조원 가까이 늘었다.

예탁금 대비 신용거래융자 비율은 38.5%로 1년전(30.2%)보다 8%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1년새 주식 주변 자금이 크게 늘었을 뿐 아니라 투자의 차입 활용 빈도 역시 크게 늘었단 뜻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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