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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공행진 집값에 뜨거웠던 건설주…금리인상, 대출규제에 긴장 [株포트라이트]
KRX 건설 지수, 지난 6월 800선에서 720선까지 후퇴
한은 기준금리 0.25% 인상과 시중은행 대출 중단에 얼어붙은 투심
10월 대선 국면 본격화되면 상승 모멘텀 확대 가능성도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올해 상반기 고공행진하던 집값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건설업종이 최근 주춤하는 모습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주택 공급 확대 공약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반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지만,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과 시중은행들의 대출규제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건설 지수는 전일 720선까지 내려앉았다. 올초 580선에 머물던 지수는 치솟던 집값과 함께 꾸준히 상승하며 지난 6월 800선까지 올랐다. 하지만 최근 두달여만에 10% 가까운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국내 대표 건설 종목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물산은 이달 초 14만6000원까지 올랐지만 최근 13만원 초반으로 조정세를 보였다. 현대건설도 지난달 6만1900을 기록한 이후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지난 20일 5만원선이 무너졌다. 이후 최근 소폭 반등하며 5만2000원선에 머물고 있다.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사그라든 데는 최근 한국은행의 금리인상과 시중은행들의 대출규제가 이어지면서 주택시장에 일정 부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현재 연 0.5%인 기준 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초 대비 21.1% 상승률을 기록하던 건설업종이 지난 한 주에만 10% 가까이 하락한 데는 금리인상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에 충격을 줄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 수요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최근 이어진 시중은행들의 가계대출 중단도 건설업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주 NH농협은행이 신규 주택담보대출을 중단한 데 이어 우리은행의 전세대출, SC제일은행의 주담대 일부가 판매 중단됐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미 은행권들이 대출 여력을 크게 낮춘 상황이지만 NH농협은행의 신규 주담대 대출 중단 이후 대출 규제 흐름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되며 주택 거래 감소가 불가피하다”면서 “신규 분양에 필요한 집단대출에도 영향이 가해질 경우 기대했던 주택 공급 증가는 더욱 둔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하반기에 대선 국면이 본격화하면 재차 건설업종의 투자 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라진성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 윤곽이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대선 구면에 진입하면 부동산 규제 완화와 주택 공급 확대 등에 대한 공약들이 구체화하며 상승 모멘텀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고 청약시장이 여전히 호황세를 이어가는 분위기도 건설 업종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출 중단이 건설업종에 미칠 파급력이 미미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세라 연구원은 “대출 중단은 가계 대출을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강력한 방안으로 보여지나 이는 기존 주택 거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건설업종에 중요한 분양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제한적이다”면서 “내년 임대를 포함한 주택 공급세대수는 전년 대비 10% 늘어난 34만세대로 추정되기에 건설업종의 수주 환경은 더욱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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