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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시간을 사는 것...매수·매도 타이밍 평정심 갖고 기다려야”
공직생활서 위기대응력 쌓은 투자전문가
“자신·돈 성격 파악부터 시작하라” 조언
“부동산·퇴직연금 펀드 꼭 눈여겨봐야”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의 경력은 민관을 아우른다. 그는 운용업계에 발을 들이기 전까지 오랜 기간 관료직에 몸을 담았다. 행정고시 32회 출신으로 12년 동안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의 사무관과 서기관을 거쳤다. 이후 지난 2006년 GE코리아에너지를 시작으로 SK증권, 코람코자산운용, 현대자산운용을 이끌었다. KB자산운용에는 지난 2018년 공동대표로 취임한 뒤 올해부터는 단독 체제로 일하고 있다.

공무원과 운용사 대표의 삶은 어떻게 다를까. 그는 공익성을 차이로 들었다.

이 대표는 “공무원이었을 당시 공익성이라는 가치를 우선적으로 추구했다면 운용업계에서는 특정된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해줘야 하는 것이 우선 업무”라며 “고객의 성과가 곧 회사의 성과에 직결되니 책임감이 막중한 건 사실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관료 경험이 자산운용사 대표직을 수행하는데는 적잖은 자산이 되고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한다. 그는 특히 위기 대응력 면에서 빛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당시 장관 비서관으로서 정책을 모두 취합하고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국가 경제 위기의 한복판에서 문제 해결의 중심에 있었던 셈이다.

그는 “위기는 대부분 갑자기 오는 경우가 많고 약한 고리부터 흔든다”며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건강한 인간의 삶을 영위하기 위해선 정신과 신체 관리가 필요하듯이 회사 경영에 있어서도 리스크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업계에 몸 담은 지 14년째. 주변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하나로 귀결된다. 다름 아닌 종목 추천. 어떤 종목을 사야 하냐는 질문이 쏟아진다고 했다. 그럴 때마다 그는 기본을 강조한다. 본인과 돈의 성격을 잘 파악하는 것에서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 대표는 “투자를 잘하기 위해선 우선 본인의 성격을 잘 알아야 한다”며 “본인이 시장의 변동성에 노출될 때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돈 역시 급전이 필요한 것인지 여윳돈으로 투자하는 것인지에 따라 투자의 성격과 리스크의 수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연장선에서 거대한 자산 시장의 한복판에 서 있으면서도, 그는 갓 대학에 들어간 자녀에겐 성향상 따로 재테크 조언을 주지 않는다고도 귀띔했다.

이 대표의 개인적인 재테크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했다. 대체투자에서 전문성을 발휘해온 인물인 만큼, 부동산 투자는 빠지지 않았다. 그는 부동산펀드 이야기부터 했다.

이 대표는 “부동산 펀드는 늘 버블 논쟁이 있지만 하방 경직성이 있고 올라갈 때 한꺼번에 올라갈 수 있어 입지가 좋은 곳이라면 나름대로 괜찮다”며 “동시에 퇴직연금 펀드도 많이 하려고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투자의 섹터가 아닌 투자 타이밍의 중요성을 보다 강조했다. 이 대표는 “투자라는 것은 시간을 사는 것”이라며 “타이밍을 잘 잡아 매수·매도해야 하고, 그 타이밍을 잘 맞추기 위해선 평정심을 갖고 기다릴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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