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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무릎 꿇린 모습에 경악… 황제의전” 법무차관 사퇴 촉구
국민의힘, “매우 비상식적, 청년들 모멸감 느껴”
“취재진 탓 법무부, 文 정권 특유의 ‘남 탓’ 보여”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국민의 힘이 국내로 들어온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와 가족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우산 의전’ 논란이 일어난 강성국 법무부 차관에 대해 “매우 비상식적”이라며 사퇴를 촉구했다.

임승호 대변인은 27일 구두 논평에서 “강 차관은 물에 조금이라도 닿으면 녹아내리는 설탕인가. 그야말로 슈가 보이”라며 “강 차관이 법무부 직원을 대하는 태도, 나아가 뒤떨어진 시대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릎을 꿇린 모습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양준우 대변인은 SNS에서 “50대 차관이 젊은 직원을 소품 취급하는 게 법무부에서 추구하는 정의인가”라며 “현장의 법무부 관계자는 이것을 왜 아무도 지적하지 못했느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매우 비상식적이고, 청년들 모멸감 느끼게 하는 아주 불쾌한 장면”이라며 강 차관의 차관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웅 의원은 해당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슬프다. 부끄럽고, 미안하다”라고 짧게 적었다.

대권 주자들 역시 이번 사태를 강 차관의 ‘갑질’로 규정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 김인규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부하 직원을 퍼피독(강아지) 취급하는 공직자는 국민의 공복이 될 자격이 없다. 갑의 횡포”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강 차관을 즉각 경질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 “저 직원도 세금으로 월급 받는 공무원 아닌가”라며 “무슨 조선시대도 아니고 저 차관님 나으리 반성하셔야 (한다)”고 게시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캠프 박기녕 대변인은 논평에서 “평소에도 이런 고압적 태도로 직원을 대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법무부 직원들이 걱정될 지경이다. 진정성 없는 사과문으로 어물쩍 넘어갈 생각 말라”며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박진 의원은 SNS에서 “취재진 탓을 하는 법무부의 해명에 문재인 정권 특유의 ‘남 탓’이 보인다”며 “차라리 아랫사람들 노고에는 관심이 없었다고 하는 게 솔직해 보인다”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강 차관은 이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강 차관 뒤쪽에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는 법무부 직원의 모습이 포착되면서 ‘과잉 의전’ 논란이 일었다.

논란이 지속하자, 강 차관은 이날 오후 사과문을 통해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전력을 다하는 그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점,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강 차관은 “저 자신부터 제 주위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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