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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마트 ‘이베이 효과’ 목표가 상향...롯데쇼핑은 하락세
이마트, 플랫폼기업 진화 기대감
롯데쇼핑, 2분기 실적 어닝쇼크

국내 대표 유통가 라이벌인 이마트와 롯데쇼핑을 향한 증권가의 시선이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이마트 목표가는 줄줄이 높인 반면 롯데쇼핑은 낮추고 있다. 지난 6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이후 희비가 교차한 모습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마트에 대한 리포트를 내놓은 하나금융투자와 유안타증권이 줄줄이 목표가를 상향했다. 하나금융투자는 기존 18만5000원에서 20만5000원으로 유안타증권은 28만원에서 30만원으로 목표가를 올렸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롯데쇼핑 목표가를 13만원에서 12만원으로 낮췄다.

두 종목은 목표가 만큼이나 주가도 엇갈리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7월 초 15만원선에서 머물다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최근 17만원 중반까지 회복했다. 8월 중순에는 장중 18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한달여만에 20% 넘게 상승한 셈이다. 반면 롯데쇼핑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12만원 중반에서 최근 10만원대로 내려앉았다. 8월 19일엔 장중 10만원이 무너지기도 했다.

증권가에선 이들 유통가 라이벌의 희비가 교차한 것에 대해 지난 6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플랫폼 기업으로 발돋움할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들의 이커머스 시장 진출과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기존 유통업 방식으론 경쟁에서 승리할 수가 없다”면서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플랫폼으로 진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마트는 이베이코리아 인수 이후 달라진 면모를 보이고 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프로모션에 소극적으로 수익성 위주 사업 방향을 추구하던 이마트의 쓱닷컴이 이베이코리아 인수 후 방향을 바꾸었다”면서 “프로모션을 크게 확대하며 7월 쓱닷컴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하는 등 수익성보다는 외형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진협 연구원은 “기존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성장률이 반등을 지속하고 있고,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가치 재평가와 쓱닷컴 상장 작업으로 이마트는 유통업종에서 가장 투자 매력이 높은 종목”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롯데쇼핑은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롯데쇼핑은 2분기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시대치를 크게 하회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2~3년간 롯데쇼핑의 손익이 부진한 이유는 온라인 침투율 상승에 따른 롯데쇼핑 온오프라인 채널 간 매출 잠식과 오프라인 매장 매출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커머스도 신통치 않다. 박종대 연구원은 “롯데쇼핑에 이커머스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는 상황”이라면서 “거래액은 전년 동기보다 13% 늘었지만 오픈마켓으로 전환하면서 매출은 오히려 10%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322억원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박이담 기자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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