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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소형주에 밀렸던 대형주…9월 다시 봐야할 시기[株포트라이트]
8월 코스피·대형주, 코스닥·중소형주 대비 수익률 부진
9월 대형주 강세 전망…외국인 순매도 막바지
실적 모멘텀 우위…테이퍼링도 변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8월 하락장에서 중소형주에 비해 부진한 수익률을 보였던 대형주가 9월에는 기지개를 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로 악화됐던 대형주의 수급이 개선되고, 실적 모멘텀도 상대적으로 강하다는 평가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8월 2일 3223.04에서 9월 2일 3175.85로 1개월 동안 47.19포인트(1.4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1037.80에서 1047.19로 9.39포인트(0.90%) 상승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코스피 내에서도 대형주 지수는 1개월간 3145.24에서 30361.39로 83.85포인트(2.67%)나 빠지며 0.06% 상승한 중형주 지수, 0.64% 내려간 소형주 지수에 비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시장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3월 이후 성과를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3월 이후 현재까지 코스피는 5.41%, 코스닥지수는 14.58% 상승해 세 배에 가까운 상승률 차이를 보였다.

해당 기간 코스피 중형주 지수는 16.64%,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22.73% 상승했지만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1.63% 오르는 데 그쳐 시장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대형주는 최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에 약세를 보여왔다. 하지만 이달에는 코스닥 대비 코스피,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가 우위를 나타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등 대형주들은 시가총액 상위라는 특성 상 외국인들의 한국 증시 비중 축소 과정에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으며 부진했던 측면이 존재한다. 하지만 현재는 매크로 불확실성 완화, 피크아웃 우려 완화 등 대형주를 둘러싼 여건이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외국인의 대형주 순매도가 이제는 막바지”라고 진단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게중심은 9월 중 점차 중소형주에서 대형주로 이동할 것”이라며 “9월 후반부 점차 대형주에 유리한 매크로 환경이 펼쳐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노 연구원은 이어 “외국인 순매도가 정점을 지나고 있고, 유동성 증가율보다 수출이 더 높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대강도와 실적 모멘텀도 약해졌다는 평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금융위기 이후 매년 상반기에 반복되어 왔던 현상이다. 하지만 최근 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대강도 추이를 보면 불안한 양상”이라며 “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대강도 지수가 지지선을 이탈할 경우 하반기에는 코스피와 대형주의 일방적인 강세가 전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코스피와 대형주 모멘텀이 중소형주와 코스닥보다 우위”라며 “9월에는 코스피, 그 중에서도 초대형주의 비중 확대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테이퍼링과 환율 등도 대형주에 유리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3~2014년 테이퍼링 당시 테이퍼링 준비 및 예고 구간에선 가치·대형주가, 실제 액션 구간에선 성장·중소형주가 상대우위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 경기 및 실적 모멘텀 둔화와 테이퍼링 시행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구간에는 중소형주 대비 대형주의 수익률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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