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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락한 LG화학 떠오르는 삼성SDI…2차전지 대장주 두고 격돌
배터리 대장주 격돌…시총 1조1000억원 차
겹악재 LG화학…LG엔솔 상장 불투명에 하락세
외국인 순매수·설비투자 힘입은 삼성SDI 강세
자회사 분리 이슈 없는 삼성SDI에 쏠린 투심
[자료=한국거래소]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배터리 대장주를 두고 삼성SDI와 LG화학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LG화학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리콜, 분사 등 다중 악재로 휘청이는 사이 삼성SDI가 미진했던 투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며 시가총액 역전에 성공했다.

1년새 뒤바뀐 LG화학·삼성SDI…시총 격차 1조1000억원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SDI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원(1.33%) 상승한 76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 91만원을 기록한 이후 23.5% 하락을 기록하며 곤두박질치던 LG화학 주가는 전 거래일 장중 한때 69만6000원을 기록한뒤 저가매수세에 힘입어 72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LG화학은 불과 2주 만에 시총 약 12조원이 증발하며 시총 6위(우선주 제외) 자리를 내줬다. 삼성SDI 역시 같은 기간 1.6% 하락을 기록했으나 코스피 하락 기간에도 주가 방어에 성공하며 지난달 31일 2차전지 대장주에 등극했다.

두 기업의 상황을 1년 만에 완전히 뒤바뀌었다. 두 기업 모두 지난해 이후 올초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시총 격차는 약 20조원에 달했다. 다만 두 기업의 시총 격차가 올 1월에는 16조원, 8월에는 9조원으로 좁혀지더니 LG화학이 급락을 기록한 지난달 말 삼성SDI가 역전에 성공한채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14일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3대 신성장 동력 사업 육성 및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자료제공=LG화학]
겹악재 LG화학…리콜 부담에 LG에너지 솔루션 상장 부담↑

배터리 대장주 교체는 LG화학의 악재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리 상장을 앞둔 LG화학은 GM 리콜 등 여러 악재가 겹친 상황이다. GM이 10억 달러를 들여 쉐보레 볼트 전기차 리콜을 발표하면서 LG화학의 충당금 상향 조정 가능성이 커졌고 독일 폭스바겐의 전기차 ID.3에서 화재가 발생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상장이 불투명한 상황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의 경우 리콜로 인한 악재 및 중장기 수익성, 파우치형 배터리의 경쟁력 등에 대한 고민이 있다”며 “글로벌 선두급 입지를 확보한 LG화학의 투자 매력은 충분하지만 이 같은 문제에 대한 해답은 의지만으로 해결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리콜 부담이 반복되면서 일회성 요인으로 치부하기 어렵다는 시장의 우려가 반영되고 있다”며 “GM 리콜 사태가 안정적으로 해결돼 일회성 요인으로 남는다면 저평가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수준의 밸류에이션이나 향후 사업 리스크가 더욱 확대된다면 주가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LG화학의 목표주가 평균치도 낮아지고 있다. 100만원을 넘어서며 황제주에 등극했던 LG화학의 목표주가는 평균 약 115만원 이상에서 최근 100만원 초반대로 하향 조정 중이다.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1'에서 참관객이 삼성SDI 부스 전시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적극적 설비투자 삼성SDI…자회사 분리 이슈 없는 것도 호재

반대로 삼성SDI는 적극적인 투자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그간 설비투자를 공격적으로 진행하지 않고 수익성 위주의 경영을 하던 삼성SDI는 최근 미국 현지 공장 설립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실적도 날개를 달았다는 평이다. 2분기 삼성SDI 영업이익은 29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4% 증가했고 매출도 3조3343억원으로 30% 늘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SDI의 경우 자동차 전지부문에서 신규 모델에 대한 공급이 시작되고 Gen5 배터리 매출이 발생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승회 DS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전기차 배터리 판매는 여전히 증가세가 높아 실적 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하며 삼성SDI가 목표주가를 기존(90만원)보다 상향 조정한 110만원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다만 두 기업의 실적 격차는 여전히 존재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LG화학 영업이익 추정치(화학 부문 등 포함)는 약 6조에 달하지만, 삼성SDI의 경우 약 1조2000억원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 분사로 배터리 부문을 떼어내는데 삼성SDI는 분리 이슈가 없는 상황”이라며 “외국인 투자자 역시 LG화학을 집중 매도하면서 삼성SDI를 순매수하고 있어 투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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