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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 인상·호실적 수혜 속 희비 갈린 보험주…손보사 오르고 생보사 내리고
손보사 6개월 평균 42%↑ vs 생보사 1.7%↑
금리 인상기에 따른 호실적 공통 수혜 기대감
엇갈린 외국인·기관 수급, 기저효과 차이 발생
[자료=한국거래소]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금리 인상과 호실적 수혜가 기대되는 보험업종 내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주가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 보험료인상 및 실손의료보험 갱신 효과가 상대적인 주가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손해보험 3사(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의 6개월 평균 상승률은 42.2%에 달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6.4%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배당 축소 쇼크에도 불구하고 같은 기간 72.6%의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DB손해보험(34.5%), 삼성화재(19.4%), 현대해상(6.8%)도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 3사(삼성생명·한화생명·미래에셋 생명)의 평균 상승률은 1.7%에 불과했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같은 기간 주가가 6.4% 하락했고, 한화생명 역시 0.7% 소폭 하락을 나타냈다. 미래에셋생명과 동양생명 등 중소형 생보사는 상승을 보였다.

통상 보험업종 주가는 금리 인상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기준금리 인상이 보험사가 대거 보유하고 있는 채권 투자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생명 및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생명보험사 자산 중 채권이 차지하는 비율은 47.9%에 달했다. 손보사 자산 중 채권은 36.1%다.

더불어 생보사와 손보사 모두 상반기 순이익이 급증했다. 상반기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생보사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51.8%(1조741억원),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47.5%(8146억원) 증가한 바 있다.

이같은 긍정적 여건 속에서도 생보사와 손보사의 주가가 엇갈린 데는 수급 여건이 좌우했다는 평가다. 손보사의 경우 최근 주식시장의 열쇠를 쥐고 있다는 평을 듣는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가 집중적으로 순매수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최근 1개월간 외국인이 562억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메리츠화재의 경우에는 기관투자자가 292억원, 외국인이 1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대로 생보사인 삼성생명의 경우 같은 기간 기관투자자가 180억원, 외국인이 7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어 손해보험사의 주가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 이유로 자동차보험료 인상 및 실손의료보험 갱신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손해보험사의 실적 흐름이 양호한 상황에서 경영진의 배당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며 “자동차손해보험의 신계약 흐름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하반기 돋보이는 주식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생명보험사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로 주가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수입보험료 감소에 따른 사업비율 상승으로 인해 보험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고, 투자수익의 경우 1분기 배당금 등 일회성 수익 발생에 따른 기저효과로 실적도 손보사에 비해 못하다”며 “변액보증준비금 적립 등 불확실성이 존재해 전반기 상승 기류를 유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brunc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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