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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2대주주 지분 매각...청담러닝 주가 휘청
중국 사교육 규제 여파 분석
주가 보름만에 2만원대로 하락
보호예수 풀려 ‘차익실현’ 해석도

청담어학원 등을 보유 중인 교육업체 청담러닝의 2대 주주였던 중국 투자자가 최근 지분을 대거 정리하면서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갑작스런 지분 매도를 두고 중국 당국의 사교육 규제에 따른 여파가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청담러닝의 주가는 전날 7.14% 급락한 2만9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말 3만원선을 겨우 회복했다가 약 보름 만에 다시 2만원 후반대로 후퇴했다.

이날 주가 급락은 청담러닝의 지분을 대거 보유한 중국 투자자의 주식 매도 여파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청담러닝은 지난 6일 공시를 통해 중국 상해신남양앙리교육과기지분유한공사(신남양)가 보유 주식 43만2077주 가운데 20만주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했다고 밝혔다. 이날 주가 하락은 블록딜 물량이 시장에 출회된 여파로 해석됐다.

앞서 신남양은 지난해 8월 투자 계약을 통해 67억7290만원에 청담러닝 자사주 43만여 주를 사들였다. 이로써 당시 신남양은 청담러닝의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자사주 매각으로 조달한 자금으로 청담러닝은 ‘에이프릴 3.0’과 ‘아이가르텐 2.0’ 등의 커리큘럼으로 중국 영어교육 시장을 공략하기 투자금으로 활용했다. 실제 양사는 이후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도 했다.

신남양은 영어와 수학은 물론, 입시 및 비즈니스 실무까지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교육 서비스 기업으로 중국에서 3000여 개에 달하는 지점을 운영한다.

이처럼 청담러닝과 우호 관계를 이어온 신남양이 지분 매수 1년 만에 갑작스럽게 주식을 처분하자 최근 중국 당국의 사교육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중국 당국은 의무교육(초등·중학교) 과정의 필수 과목을 통해 사교육 기관들이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금지했다. 중국 당국이 전방위적으로 기업에 대한 규제를 옥죄면서 신남양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해외 사교육 기업의 보유 지분을 서둘러 줄인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한편으로는 신남양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실제 신남양이 보유 주식을 매도한 시점은 보호예수 1년이 해제된 시점과 맞물린다. 신남양이 이번 주식 처분으로 얻은 차익은 22억원에 달한다. 청담러닝 측도 중국의 사교육 규제에 따른 매도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청담러닝 관계자는 “중국 사업의 특성상 당국의 최근 사교육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다”며 “신남양의 보유 주식이 줄어도 중국 교육 사업에는 영향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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